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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글로벌 시장①] 美中갈등·정치리스크에 산업계 ‘지각변동’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9.19 16:00

美 자동차노조 파업 후폭풍 일파만파

러시아 전쟁 영향 지속



애플 中·유럽서 된서리

반도체 업황 악화에 대만 TSMC도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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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현대차 울산공장 전기차 생산라인.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글로벌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과 중국간 기술패권 경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다양한 산업군에서 과거와는 크게 다른 경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스마트폰 등 우리 기업들이 주로 싸우는 전장에서 특히 긴장감이 감돈다. 

19일 재계와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는 최근 ‘노조 리스크’가 화두로 떠올랐다. 전미자동차노조(UAW)가 포드, 스텔란티스, 제너럴모터스(GM) 등 공장에서 15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동시 파업에 돌입하면서다. 이들은 향후 4년간 최소 40% 이상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빅3’ 업체 노조가 동시 파업에 돌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기준 파업을 계속하고 있는 UAW 노동자는 약 1만2700명 수준이다. 업체 측과 노조간 협상도 접점을 찾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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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자동차노조(UAW) 조합원들이 1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웨인에 위치한 포드 조립공장 인근에서 파업하고 있다. 연합


업계에서는 이번 UAW 파업으로 노조가 없는 테슬라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기아 역시 경쟁사들이 내부 잡음에 휩싸였다는 점에서 일단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다만 국내 공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임금인상 압박을 크게 받고 있어 앞으로 경쟁에 미칠 영향을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는 전날 올해 임단협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조합원 중 59%가 찬성해 잠정합의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기본급 인상폭은 역대 최대 수준인 11만1000원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후로 유럽쪽 자동차 지형도도 크게 바뀌고 있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은 사실상 재가동이 힘든 형국이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은 최근 중국산 전기차 공세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역내로 수입되는 중국산 전기차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반(反)보조금 조사’를 벌이겠다고 발표하면서다. ‘징벌적 관세’ 부과 가능성이 거론되는데 EU 내 주요국인 프랑스와 독일의 입장 차이가 크다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 아성’에 금이 가는 상황이 여럿 연출되고 있다. 중국이 ‘아이폰 금지’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미중갈등의 중심에 애플이 자리잡고 있다. 애플이 최근 최신형 기종 ‘아이폰 15’를 출시하며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것도 이 같은 중국발 악재에 대응하는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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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최근 공개한 ‘아이폰 15’ 제품 이미지.


유럽에서는 애플 구형 기종인 ‘아이폰 12’가 전자파 방출 논란에 휩싸였다. 프랑스에서 ‘전기자 기준 초과’ 결정이 내려지며 후폭풍이 유럽을 넘어 우리나라 등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가 당장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성되지만 LG이노텍 등 애플 의존도가 높은 국내 부품사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은 아직 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중국이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을 제재하는 등 ‘정치리스크’에도 노출된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은 15일 대만 TSMC가 수요 둔화를 우려해 공급사들의 장비 납품 연기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스마트폰과 PC 출하량이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어 메모리 반도체 가격도 쉽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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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 2라인 전경.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점도 우리 산업계 이목을 잡는 요소다.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지속되면서 국제유가는 연중 최고치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1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WTI 선물 가격 종가는 배럴당 91.48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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