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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FnC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헤드’의 쇼룸 내부 전경. 사진=코오롱FnC |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골프웨어 특수로 재미를 봤지만 일상회복 뒤 수익성 난조를 보이자 국내 신규 패션 브랜드를 적극 육성하는 동시에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신규 고객 유입
상반기 테니스·스키 브랜드 ‘헤드(Head)’ 재출시 등 브랜드 재정비에 나선 코오롱FnC는 하반기에도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주력 분야인 골프웨어 시장이 저조한 성장세를 보이는 등 보복소비 효과가 사라지면서, 기존 남성복·여성복·해외 패션 브랜드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고른 성장을 이끌어내는 게 핵심이다.
전체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약 80%가 자체 브랜드(PB)로 이뤄진 만큼, 남성복 브랜드 ‘프리커’·여성복 브랜드 ‘리멘터리’ 등 자체 기획·디자인한 내셔널 브랜드를 신규 출시한다. 아울러 최근 패션 트랜드로 떠오른 ‘올드 머니 룩’ 등을 반영해 미국 수입 패션 브랜드 ‘케이트(KHAITE)’도 독점 운영하기로 했다.
다만, 이처럼 신규 브랜드 출시를 위한 선행 작업에 비용 부담이 늘면서 실적에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2분기 코오롱FnC 영업이익은 171억원으로 27.2% 감소했다. 헤드 재출시 등 브랜드 투자 비용이 늘면서 지난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과 비교해 63.6% 급감했다
이처럼 포트폴리오 확대에 따른 일회성 투자비용이 늘어났지만 하반기 신규 고객 유입과 시장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회사는 전망한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신규 브랜드 기획 등으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면서 외부 요소에 최대한 흔들리지 않는 구조를 만들어나가고 있다"며 "올해 골프웨어 브랜드도 급성장은 아니지만 전년 대비 성장세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합작사 발판 중국시장 공략 ‘속도’
코오롱FnC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또 다른 이유는 중국 시장에서 잘 먹히고 있기 때문이다.
주력 아웃도어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가 대표 사례다. 앞서 2006년 코오롱스포츠는 중국 시장에 직진출해 2016년까지 약 200개 매장을 운영해왔다. 이후 2017년부터 현지 최대 스포츠웨어 기업 안타그룹과 합작사인 코오롱스포츠차이나홀딩스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중국 내 운영하는 매장 수만 총 165개로, 규모는 사업 초기 대비 줄었으나 매출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연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0% 증가한 180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2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늘었다. 올 상반기 기준 연매출만 역대 최대인 2000억원으로 연내 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사업성과가 두드러지면서 매장 출점 방식도 다양화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상하이에 첫 플래그십 매장인 ‘코오롱1973’을 개장하기도 했다. 그동안 백화점·대형몰 등 숍인숍(Shop-in-Shop) 형태로 매장을 선보였지만, 플래그십 매장 개점으로 초청행사·커뮤니티 활동 등 다양한 공간 마케팅도 할 수 있게 됐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기세에 힘입어 코오롱스포츠는 향후 아시아권과 미주 지역까지 진출국을 넓힐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 시장을 겨냥해 코오롱FnC는 골프웨어 브랜드 ‘왁(WAAC)’의 현지 진출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왁은 현재 일본, 미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한 상태로 앞서 중국에서 온코스매장(골프장 내 매장)을 선보인 바 있다"면서 "올해는 방식을 달리해 단독 매장을 개점하고 현지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