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9 자주포 |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국내 방산업체들의 올 2분기 매출 증가율이 해외 기업을 상회하는 등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산업(KAI)·현대로템·LIG넥스원·한화시스템의 예상 영업이익률은 6.8%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1.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내년에는 8%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K-239 천무와 K-9 자주포 추가 인도가 4분기 실적을 견인하고, 2021년 수주한 호주·이집트 K-9 자주포 등도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동참할 예정이다. 5년에 걸친 노력 끝에 호주 정부의 보병전투차량(IFV) 도입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레드백은 연내 계약을 노리고 있다.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한화는 호주군에 레드백 129대를 납품하게 되며, 루마니아에서도 자주포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최근 한화그룹에 편입된 한화오션도 폴란드·필리핀·캐나다향 잠수함 수출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KAI의 초음속 다목적 경전투기 FA-50 12대도 폴란드로 향하고, 2025년부터 4년간 FA-50PL 36대도 인도될 예정이다. KAI는 현지에 기지사무소를 개소하는 등 가동률 향상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으로, 후속운영지원사업 수주를 통해서도 성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 말레이시아와 체결한 FA-50M 18대 수출 계약과 동일한 물량의 2차 계약 및 페루·필리핀향 비즈니스가 성사되면 추가적인 일감 확보가 가능하다.
항공업황이 회복되는 것도 호재다. 실제로 올 7월까지 보잉·에어버스의 항공기 수주규모(1568대)는 전년 동기 대비 62.1%, 항공기 인도(690대)도 같은 기간 17.9%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부분품 수출도 늘어나는 추세다.
![]() |
▲K-2 전차 |
현대로템도 폴란드향 K-2 전차 인도가 4분기 실적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으며, 2차 계약도 노리고 있다. 루마니아·터키·체코 등도 수출 대상국으로 분류된다. 앞서 노르웨이에서 고배를 마셨으나, 성능과 경제성 측면에서 서방진영을 대표하는 ‘지상전의 왕자’로 꼽힌다는 것이다.
LIG넥스원은 아랍에미리트(UAE)향 천궁 등의 매출이 늘어나는 등 수출 프로젝트의 비중이 높아지는 중으로, 올 2분기말 기준 12조2000억원에 달하는 수주잔고도 매출로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후 장비 교체 등으로 전력을 강화하려는 각국의 행보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납기일 준수를 넘어 조기 납품도 가능한 K-방산은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라며 "2027년 방산 수출 4강 진입을 위한 정부 차원의 움직임이 활발하고, 에너지·건설을 비롯한 분야와 함께 ‘패키지딜’을 제안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spero122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