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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경쟁력이 곧 금융지주 경쟁력...4대 금융, 디지털 성과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09 06:30

KB스타뱅킹 MAU 1152만명

윤종규 회장 ‘넘버원 플랫폼’ 철학



은행-비은행 다 잘하는 신한금융

카드-은행 앱 합산 1813만명

진옥동 회장, '투 포지션' 전략



하나금융, '트래블로그' 가입자 175만명

'생활금융플랫폼' 성큼



우리은행장 "확장 가능 비대면 생태계 조성" 의지

모바일뱅킹

▲KB금융 디지털 플랫폼.(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4대 금융지주가 은행을 넘어 그룹의 디지털 생태계를 강화하는데 사활을 거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비대면 고객 수 등 관련 지표가 눈에 띄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고객 중심의 플랫폼 생태계를 확장하도록 거듭 주문하고 있는 만큼 그룹 내부적으로도 금융, 비금융을 아우르는 생활 금융 플랫폼을 조성하는데 주력한 결과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 대표 앱인 KB스타뱅킹은 올해 6월 말 기준 MAU 1152만명을 기록했다. 스타뱅킹 MAU는 2021년 6월 819만9000명에서 작년 6월 1005만1000명으로 1000만명을 넘어선 후 현재 1152만명 고지에 올랐다.

KB국민카드 모바일 앱 KB페이의 MAU는 699만7000명으로 지난해 6월(366만9000명) 대비 눈에 띄게 급증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고객 중심의 디지털 혁신으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넘버원(No.1) 금융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 이러한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특히 윤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은행 앱을 넘어 금융, 비금융을 아우르는 슈퍼 앱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거듭 주문했다. 이에 고객들은 KB스타뱅킹 안에서 은행, 증권, 손해보험, 저축은행과 같은 금융서비스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관리, 실손보험 빠른청구, 부동산 등기변동 알림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KB금융 측은 "스타뱅킹 앱 안에서 증권, 보험, 카드 등 계열사 앱의 주요 기능들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러한 편리함 때문에 고객들의 이용 횟수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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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뉴 쏠 주요 기능.(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신한금융그룹의 플랫폼 기세도 만만치 않다. 6월 말 기준 신한금융 계열사별 MAU를 보면 신한은행의 모바일뱅킹 앱 뉴 쏠(New SOL) MAU가 961만명, 신한카드의 신한플레이 MAU는 852만명에 달한다. 두 회사 MAU를 단순 합산하면 1813만명에 이르는 것이다.

KB금융의 슈퍼 앱 전략과 달리 신한금융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 서비스를 하나로 모은 ‘신한 유니버셜 간편앱’과 기존의 그룹사 앱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투 포지션(Two-Position)’ 전략을 지향하고 있다. 그룹 앱과 계열사 앱 간에 연결성을 강화하겠다는 게 신한금융의 구상이다.

이는 신한카드가 국내 카드사 점유율 1위이고, 신한카드 앱 안에 페이 기능이 집중된 점을 고려할 때 타사처럼 기존 은행 앱만 강화해서는 신한금융그룹만의 차별화된 디지털 경쟁력을 발휘하는데 역부족이라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나 뉴 쏠의 경우 진옥동 회장이 신한은행장 재임 시절 고객 중심 철학을 한데 모아 자신감 있게 내놓은 플랫폼으로, MAU도 꾸준히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뉴 쏠이 나오고 나서 고객 편의성이나 사용감이 급격하게 좋아졌다는 평가가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하나금융 플랫폼 가입자 수.(자료=하나금융)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MAU가 아닌 가입자 수를 공개하고 있다. 이 중 하나은행의 하나원큐 플랫폼 가입자 수는 올 6월 말 기준 1476만4000명으로 작년 상반기(1367만7000명) 대비 108만명 넘게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하나원큐 앱 안에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예매서비스, 하나뮤직박스, 기념주화 구입 등 비금융 플랫폼을 강화한 점이 이용자 수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하나카드는 해외여행 관련 특화서비스인 트래블로그가 올해 7월 말 기준 가입자 수 175만명을 달성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영향으로 하나카드의 하나페이(구 원큐페이) 플랫폼 가입자 수는 작년 상반기 519만3000명에서 올해 676만8000명으로 늘었다. 하나금융 측은 "하나원큐는 단순 금융만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아닌 고객들이 와서 머물 수 있도록 생활금융플랫폼으로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의 모바일 채널인 우리WON뱅킹 가입고객수는 작년 말 1996만1000명에서 올해 상반기 2035만4000명으로 2000만명을 넘어섰다. 신용대출 가운데 비대면 대출 비중도 작년 68.5%에서 올해 상반기 73.7%로 증가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지난달 말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우리WON뱅킹을 ‘뉴 원(NEW WON)’으로 진화시켜 무한한 변화와 확장이 가능한 비대면 플랫폼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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