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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2일 여성 고객의 혜택을 강화한 ‘한화 운전자 상해보험’을 출시했다. 사진은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 |
[에너지경제신문=박경현 기자]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가 ‘여성 전문 보험사’ 브랜드 전략에 본격 팔을 걷었다. 여성 건강과 생애주기 연구에 초점을 맞춘 펨테크 연구소 설립을 시작으로 각종 여성 특화 상품을 쏟아내며 본격 외형성장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 나채범 대표, ‘여성 특화’ 팔 걷었다…상품 출시 본격 드라이브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2일 여성 고객의 혜택을 강화한 ‘한화 운전자 상해보험’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만 12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부모의 경우 납입기간 동안 보험료 2%의 계속 할인을 제공하고, 가입기간 중 출산을 하면 1년 동안 보험료 납입을 면제해주는 특징이 있다. 또한 여성 운전자를 위한 전용 안심상담 서비스를 신설해 자동차사고 시 여성고객이 전문 상담채널을 통해 사고나 법률 관련 등의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 출시된 여성 전용 건강보험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의 특약 4종은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이 해당 상품이 출시되기도 전에 상생협력 금융신상품 1호 우수사례로 지정하면서 상품이 주목받는 효과도 누렸다.
이 상품은 여성의 라이프사이클을 고려해 출산과 육아를 지원하는 상품으로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출산 후 5년 내 중대질환 보장강화, 난임치료 후 산후관리지원금 제공 등의 신규 특약 등이 배타적 사용권을 얻었다. 특히 ‘출산 후 5년 내 중대질환 보장강화’ 특약은 6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업계 최초로 ‘출장 엔진오일 교환 서비스’를 고안해 내기도 했다. 한화손보는 최근 방문형 차량 관리·정비 서비스업체 ‘카랑’과 제휴를 맺고 여성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 방문해 엔진오일을 교환해주고 엔진오일 교환 할인권을 제공하는 등 자동차 관련 서비스 시행에 나섰다.
나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해외에서 활발하게 개발되는 펨테크 영역이 국내에선 아직까지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점을 주목하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펨테크(Femtech)는 여성을 의미하는 피멜(Female)과 기술을 의미하는 테크놀로지(Technology)를 결합한 합성어로 국내보다 해외에서 활성화 중인 사업이다. 현재 국내 보험업계에 여성 특유의 건강 특성을 반영한 상품이 많지 않은 점을 보고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로 시장 내 우위를 빠르게 차지하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출산이나 난임, 유산, 자궁근종수술 등 실손쪽에서 중복되지 않는 여성관련 질환들을 다양하게 구성한 것이 특징이며 타사에 없는 보장에 집중해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나 대표는 지난 6월 ‘라이프플러스 펨테크 연구소’ 설립을 시작으로 본격 ‘여성 특화’ 행보를 시작했다. 한화손보는 연구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위해 의료인, 대학교수, 금융·보험 관련 기관 종사자 등의 전문가를 섭외해 자문단을 꾸리고 여성 보험을 연구하고 있다.
◇ 나 대표 첫 성적표 ‘합격점’…"여성 전문 상품으로 실적 순항 기대"
나 대표가 취임 이후 한화손보만의 브랜드가치 창출에 대해 강조해 온 만큼 여성 특화 보험사라는 이미지 굳히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여성 상품 전문 손보사’라는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한화손해보험 하면 ‘여성 특화’라는 이미지가 떠오르도록 브랜드를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 나 대표의 계획"이라며 "마케팅은 뒤따라오는 것이고 기본적으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 대표는 이번 2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한 첫 경영 성적표를 받아들기도 했다. 공시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개별기준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이 1029억원으로 전년 대비 365억원(5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5.8% 늘어났다.
다만, 꾸준한 주가 약세는 풀어야 할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나 대표는지난 5월 보통주 1만주를 주당 4335원에 장내 매수하는 등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부양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주가는 지난 6월 4000원대 마저 무너지며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회사 측은 ‘여성 특화 보험사’ 이미지를 키워가는 한편 실질적인 상품 개발에 공을 들여 향후 실적에 반영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앞서 7월과 이달 출시된 상품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좋아 내부에서 기대한 수준에 어느 정도 도달한 것으로 알고있다"며 "자동차보험쪽 여성특화 상품이 추가로 출시 예정 중이고 현재도 여성 관련 상품이나 서비스와 관련해 다양한 제휴나 연구를 모색 중으로, 상품의 질적 측면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earl@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