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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이하 주담대 연체율 0.44%…역대 최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07 10:47
대출

▲서울 남산에서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미성년자에서 갓 벗어난 만 19세와 20대의 빚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내 19개 은행(시중·지방·인터넷은행)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양경숙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연령별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현황’ 자료를 보면 2분기 말 기준 만 20대 이하 연령층의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4%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8년 3분기 말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높을 뿐 아니라, 사실상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은행권은 판단한다.

20대 이하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월 말 기준 34조2500억원으로 2018년 9월 말(13조4700억원)의 2.54배에 이른다. 같은 기간 해당 연령대의 연체액도 200억원에서 7.5배인 1500억원으로 뛰었다.

30대, 40대, 50, 60대 이상 연령층의 연체율은 2분기 말 기준 각 0.17%, 0.21%, 0.20%, 0.21%였다.

30대는 2019년 3분기 말 0.17% 이후 가장 높고, 40대는 2019년 4분기 말 0.21% 이래 최고 기록이었다. 50대와 60대는 각각 2020년 2분기 말 0.20%, 같은 해 1분기 말 0.22%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20대 이하 연령층을 세분해 ‘19세 이하’와 ‘20대’로 나눠보면, 19세 이하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20.0%에 이르렀다.

지난해 1분기 말까지 줄곧 0%였던 19세 이하 연체율은 지난해 2분기 말 12.5%에서 불과 1년 새 7.5%포인트(p)나 뛰었다. 주택금융공사 보증부 청년 전·월세 대출 정책 금융상품 영향이 크다는 게 은행권 설명이다.

경제 취약계층인 청년층의 전세보증금과 월세를 지원하자는 취지로 도입된 이 상품은 만 19세 이상 30세 이하 청년 가운데 ‘무소득자’도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당연히 연체 발생 가능성이 커 일반 시중은행들이 판매에 소극적인 반면, 이 상품의 비대면 대출 절차까지 갖춘 카카오뱅크가 전체 청년 전·월세 대출 상품의 약 60% 이상을 취급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19세 이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6월 말 기준 27.0%까지 치솟았고, 나머지 은행들의 19세 이하 연체율도 4.2%로 높아졌다.

한은도 20·30대 청년층의 부실 대출 우려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6월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취약차주(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신용등급)의 연체율을 보면 2020년 이후 취급된 가계대출 연체율이 최근 상당히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2020년 이후 취급된 가계대출 중 30대 이하 차주(대출자)의 비중이 과거보다 높은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은은 "2013∼2019년 취급된 가계대출 중 30대 이하 차주의 대출 비중은 29.6%였지만, 2020∼2021년 가계대출의 경우 같은 연령층의 비중이 38.3%로 커졌다"며 "해당 차주들의 소득 기반이 여타 연령에 비해 취약한 만큼, 한동안 30대 이하를 중심으로 2020년 이후 취급된 가계대출의 연체율이 예상보다 높게 상승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20∼30대의 빚 부담이 커질 수록 이자 부담에 따라 출산 연령이 늦춰지고 혼인이나 출산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양경숙 의원은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득기반 등이 취약한 30대 이하의 연체율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청년층의 과도한 빚은 소비위축과 함께 금융은 물론 경제 전반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는 만큼 청년 대출을 관리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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