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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29일 오후 7시 7분께 전북 장수군 북쪽 17㎞ 지역(천천면)에서 규모 3.5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진원의 깊이는 6㎞로 추정됐다. 애초 지진파 중 속도가 빠른 P파 자동분석 시 규모가 4.1로 판단돼 전국에 긴급재난문자(CBS)가 발송됐다.
지진 규모는 추후 분석을 거쳐 3.5로 조정됐다. 진앙도 장수군 북쪽 18㎞에서 북쪽 17㎞로 재분석됐다.
기상청은 지진이 발생(오후 7시 7분 59초)하고 2초 만에 관측망에 처음 탐지가 됐으며 최초관측 후 8초만(오후 7시 8분 9초)에 지진속보가 생성됐고 이로부터 2초 후인 오후 7시 8분 11초에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고 설명했다.
각 지역에서 느껴지는 흔들림의 수준을 말하는 계기진도는 지진이 발생한 전북에서 5로 가장 높았다. 이는 대부분 사람이 진동을 느낄 정도였다는 것이다.
경남·충남·충북에서는 계기진도가 3, 경북·광주·대전·전남에선 2였다.
계기진도 3은 '실내, 특히 건물 위층의 사람은 현저히 흔들림을 느끼며 정차한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이고 2는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의 소수는 흔들림을 느끼는 정도'를 말한다.
주말 국토 중앙 가까운 내륙에서 지진이 일어 많은 이가 흔들림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소방청에 따르면 오후 8시 30분 기준 전국에서 52건의 지진 감지 신고가 접수됐다. 지진이 발생한 전북에서 43건이 접수됐고 경북 4건, 경남 2건, 충북 1건, 전남 1건, 부산 1건 등 인근 지역에서도 신고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후 10시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는 없다.
전북 지역 주민이 모인 온라인카페엔 "무엇인가 '쿵'하는 소리가 나더니 바로 지진문자가 왔다", "'쿵' 하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라는 등 흔들림을 느꼈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에서는 '전북 지진', '지진 피해' 등이 인기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서 발생한 지진 중 3번째로 규모가 크다.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선 규모 2.0 이상 지진이 총 59건 일었고 이 가운데 규모 3.0 이상 4.0 미만은 9건, 규모 4.0 이상 5.0 미만은 1건이다.
규모 4.0 이상 지진 1건은 지난 5월 15일 강원 동해시 북동쪽 52㎞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5 지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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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29일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전북 장수군에 규모 3.5 지진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 |
이와 함께 위기경보는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지진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으로 발령된다.
이상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안부 장관)은 "관계부처와 지자체에서는 인명과 재산 피해 최소화를 위해 신속히 대응하고 추가 지진에 대비해 비상대응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