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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경북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의 한 마을이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초토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마을에서 주택 5가구가 매몰돼 4명이 사망하고 1명을 수색 중이다. (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전국 곳곳에 집중호우가 이어짐에 따라 인명피해 규모 또한 갈수록 커지고 있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호우 사망·실종자는 지난 9일 이후 모두 36명(사망 26명·실종 10명)으로 집계됐다. 아직 인명피해가 집계되지 않은 사고가 있어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에는 폭우로 물에 잠긴 청주 오송 지하차도에서 실종신고 된 11명 가운데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16일 "지하차도에 침수된 시내버스에서 5명의 시신을 인양했다"며 "이 중 1명은 70대 여성으로 오전 7시 26분께 버스 앞쪽 출입구에서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4명의 시신도 같은 시간대 버스 뒤편에서 수습됐다.
또 버스를 제외한 10여대의 차량이 지하차도에 침수된 것으로 알려져 사상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5시 55분께 잠수부 4명을 지하차도 양방향에서 투입해 내부 수색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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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폭우로 침수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 지하차도 앞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이날 수색작업을 시작하고 있다.(사진=연합) |
호우로 인한 공공시설과 사유시설 피해는 각각 100건을 넘어섰다.
공공시설 피해는 102건으로 충남 25건, 충북 24건, 경기 15건 등의 순이다. 도로 사면유실 10건, 도로 파손·유실 25건, 옹벽 파손 3건, 토사유출 16건, 하천제방유실 26건, 침수 13건 등이다. 사유시설 피해는 124건으로 늘었다. 주택 33채가 침수됐으며 주택 파손 15채, 옹벽파손을 포함한 기타 60건 등이다.
정전 피해로 경북 예천·문경, 충북 증평·괴산 등 644가구가 아직 불편을 겪고 있다.
농작물은 총 9309.5㏊가 물에 잠기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이번 호우로 통제된 도로는 211곳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국도는 10곳의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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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운행이 중지·조정된 15일 서울역에 운행 중지 열차 관련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 |
철도는 전날부터 일반열차 전 선로 운행이 중지됐으며 KTX는 일부 구간은 운행 중이지만 호우로 인해 서행하고 있다.
국립공원 20곳(489개 탐방로), 세월교와 하천변 산책로 710곳, 둔치주차장 216곳, 숲길 99개 구간 등이 통제됐다. 항공기는 12편이 결항했다.
전국 일부 지역엔 이날에도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6시 현재 강원남부내륙·산지, 충청권, 남부지방, 제주도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남해안과 경남권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10~30mm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다.
전남권과 경남권, 경북권 남부는 이날 오후까지 시간당 30~60㎜, 전북은 이날 오후부터 17일 새벽 사이 시간당 30㎜ 안팎, 충청권과 경북권은 17일 새벽부터 낮 사이 시간당 30㎜ 안팎의 비가 예보됐다.
이날부터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충청권, 남부지방, 제주도 산지 50∼150㎜(많은 곳 충청권 남부, 남부지방 200㎜ 이상), 경기도, 강원내륙·산지, 제주도(남부, 산지) 30∼80㎜(많은 곳 경기도, 강원내륙·산지(중부 제외) 100mm 이상, 제주도산지 150mm 이상), 서울·인천·강원동해안, 제주도(남부, 산지 제외) 5∼60㎜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산사태 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