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4일(화)
에너지경제 포토

김아름

beauty@ekn.kr

김아름기자 기사모음




韓 ‘원전 르네상스’ 시작…두산에너빌 등 존재감 키운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16 10:59

尹 정부, i-SMR 투자 이어 새로운 원전 추진 계획 나타내



이집트와 루마니아 이어 폴란드에서 원전 MOU 체결



두산에너빌, 현대ENG 등 관련업계 경쟁력 강화에 주력

윤석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경남 창원시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생산현장(원자력공장)에서 신한울 3·4호기 원자로와 증기발생기용 주단소재 보관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한국 원전의 르네상스 시대가 시작됐다. 국내에선 정부의 신규 원전 건설 검토 계획이 발표된 가운데 이집트와 루마니아에 이어 폴란드 등 해외에서도 K 원전 기술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는 중이다. 국내외로 희소식이 전해지면서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한 관련 업체들의 존재감이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내외로 우리 원전업계에 호재가 될 소식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우리 정부가 소형모듈원전(SMR)의 세계 시장 진출을 목표로 i-SMR 사업에 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한데 이어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해외에서도 수주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앞서 지난달엔 한국수력원자력이 루마니아원자력공사(SNN)와 총 2600억원 규모의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 제거설비(TRF) 건설사업 계약을 맺었으며, 지난해엔 3조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사업도 따냈다.

지난 14일에도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서 두산에너빌리티와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원전 도입 관련해 폴란드 현지 기업들과 총 6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0㎿ 이하 전력을 생산하는 초소형모듈원전(MMR)을 폴란드에 도입하는 내용의 MOU를, 두산에너빌리티와 대우건설 등은 폴란드 내 원전 신규 건설과 관련해 현지 기업과 함께 하기로 했다. BHI도 현지기업과 퐁트누프 원전산업 원자력 기기 공급 MOU를 맺었다.

관련업계는 확실한 세계 시장 선점과 존재감을 공고히 하고자 기술 개발 및 경쟁력 강화에 고삐를 더욱 죈다는 계획이다.

원전 대표기업으로 꼽히는 두산에너빌리티는 정부의 원전 드라이브에 힘입어 기존 핵심 사업인 원자력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SMR 사업에 집중, 이 사업에서 1조7000억원 규모의 연 평균 수주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미 지난 2019년부터 미국 SMR 선도기업 뉴스케일파워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 경수로형 SMR 제작성 검토 및 시제품 제작을 진행했으며 최근엔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와도 협력 관계를 맺고 고온가스형 SMR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MMR에 주목해 지난 2012년부터 MMR 전문기업인 미국 USNC사와 글로벌 MMR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추진을 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캐나다 원자력연구소 부지에 5MW급 MMR 플랜트에 대한 상세설계 계약을 체결, 2026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SK는 SK이노베이션 등과 지난해 8월 미국 SMR 기업 테라파워에 2억5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완료한 데 이어 지난 4월 SK㈜, SK이노베이션, 한국수력원자력, 테라파워 등 4자 간 ‘차세대 원전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상호 협력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최근엔 국가 차원의 SMR 산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출범한 민관 합동 ‘SMR 얼라이언스’ 초대 회장사로 참여했다.

원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원전 시공을 둘러싼 건설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현대건설은 최근 ‘뉴 에너지 사업부’를 신설해 대형원전과 SMR 등 관련 부문을 다루고 있으며 대우건설도 원자력사업실을 원자력사업단으로 확대해 운영 중이다. 삼성물산 역시 원전과 SMR 등을 총괄·전담하는 원전영업그룹을 설치했다.

업계 관계자는 "윤 정부가 원전 최강국 건설을 목표로 가속 페달을 밟고 나선 데다가 해외에서도 원전 바람이 불고 있다"며 "관련기업들로선 대규모 수주를 위해서라도 존재감 키우기에 더욱 집중할 것이다"고 말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