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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실적 둔화"…백화점, 팝업·리뉴얼로 '돌파구 찾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13 16:57

지난해 고성장 비해 올해 저성장 '역기저' 부메랑 직면
롯데·현대·신세계. 명품·패션 매출신장세 한자릿수 그쳐
팝업 마케팅·점포 리뉴얼로 신규·MZ세대 고객잡기 주력

롯데백화점 소버 유니온 팝업 스토어를 방문한 고객의 모습

▲롯데백화점이 레트로(복고)문화에 열광하는 2030세대를 겨냥해 이달 14일부터 20일까지 본점에서 선보이는 소버 유니온 팝업스토어 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백화점업계가 올해 연말까지 실적 둔화세 전망이 이어지자 팝업 콘텐츠와 리뉴얼(재단장) 확대 카드로 하반기 경영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마스크 의무화 해제와 리오프닝(정상영업 재개) 훈풍으로 누렸던 역대최대 실적이 올들어 ‘역기저 효과’의 부메랑으로 돌아와 매출 상승세를 둔화시키고, 이같은 기조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13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빅3는 최근 매출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명품’과 ‘패션’ 매출 신장세가 크게 꺾였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보복소비 훈풍으로 명품·의류 매출 신장세가 30%에 달했으나, 올해 2분기는 매출 신장률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2분기(4∼6월) 명품 매출 신장률이 전년동기 대비 3.6%에 그쳤다. 여성 패션과 남성 패션의 매출도 각각 1.9%, 1.6% 올리는데 만족해야 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상황은 비슷하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의 명품과 패션 매출 신장률(전년 대비 기준)은 5%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명품 매출 신장률이 9.3%를 기록하며 경쟁사보다 앞섰지만 한자릿수 상승 폭에 머물렀다. 패션 카테고리를 살펴봐도 여성과 남성 장르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5%, 1.4% 소폭 신장했다.

백화점은 3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높은 금리·물가 수준으로 가계의 소비여력이 약화돼 백화점 명품·패션 소비가 대폭 증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조사에 따르면, 백화점은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유통업태 중 가장 낮았다. 대형마트(87→93), 편의점(80→86), 슈퍼마켓(58→71), 온라인쇼핑(66→71)은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졌지만, 백화점(94→79)만 유일하게 하락해 상대적으로 기대감이 낮음을 보여줬다.

더욱이, 지난해 리오프닝 훈풍으로 매출 성장세가 최고조에 달한 만큼 올해 2분기부터는 실적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 지배적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매출이 지난해 4월부터 리오프닝이 시작되고, 11월 이태원 사고가 있기 전까지는 계속 고신장했고, 이후에도 소비심리는 약간 둔화됐지만 12월에 다시 살아나면서 사실상 성장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올해는 지금 추세로 봐서 연말까지 매출이 소폭 신장하거나 신장세가 줄어드는 실적 둔화 기조가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부정적 업황을 타개하기 위해 백화점 빅3는 하반기 고객 유입을 확대하기 위한 돌파구 찾기에 분주하다.

롯데백화점은 온라인에서는 누릴 수 없는 오프라인 체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 사례가 팝업 마케팅이다. 롯데백화점은 MZ세대(1980~2000년 초반 출생) 고객 유입을 위해 최근 잠실점을 팝업 전문공간으로 탈바꿈 시켰다.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 광장‘은 MZ세대 타깃의 대형 팝업 장소로, ‘더 크라운’은 명품 브랜드 전용 팝업 행사장으로 꾸몄다.

이같은 팝업 마케팅은 하반기에도 활발하게 펼쳐진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14일부터 20일까지 소공동 본점에서 스트리트 컬처 브랜드 ‘소버 유니온’과 함께 대규모 팝업 매장을 연다. 레트로 감성을 담은 스트리트 컬처가 테마로, 팝업 매장엔 스트리트 컬처를 매개로 한 ‘전시 엠디(MD)존’과 ‘전시 연계 상품존’, ‘빈티지 상품존’ 등 3개 공간을 선보인다.

반면에 신세계·현대백화점은 점포 리뉴얼에 집중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부산 센텀시티점, 경기점(영화관 예정), 강남점(스포츠 전문관 추가) 등 기존점 리뉴얼 초점을 맞추고 점포 새 단장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역시 최근 압구정 본점에 이어 중동점의 식품관 리뉴얼을 계획하고 있으며, 여의도 더현대서울을 중심으로 팝업스토어 행사를 늘려 MZ세대 젊은 고객 잡기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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