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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은 11번가 사장이 지난 7일 서욿스퀘어사옥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에 연초부터 선보였던 ‘버티컬 서비스’(특정 카테고리 상품 전문판매) 확장과 미국 아마존과 협업 확대를 더욱 강화해 외형 확장과 수익 개선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포석이다.
업계는 이같은 11번가의 전략을 당초 올해 상장을 목표로 삼았지만 IPO시장에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가 어려워지자, 오픈마켓 실적 개선을 토대로 상장을 위한 ‘몸 만들기’ 차원으로 풀이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올해 연매출 1조원을 목표로 버티컬 서비스를 늘리는 동시에 아마존 글로벌스토어 상품군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우선, 올해 초반에 선보인 신선식품, 명품, 리퍼 등 버티컬 서비스에서 입점 목표 브랜드 계획을 조기 달성하고, 고객 유입 증대 효과도 가져오는 일부 성과를 올리고 있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6월 11번가의 모바일앱 방문자 수(MAU)는 올해 초인 1월 대비 약 101만명 증가한 월 1397만 명을 기록했다. 여기에 직구족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11번가는 버티컬과 아마존 협업으로 인한 외형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직매입 사업 확장에 따른 적자이다. 11번가는 2019년 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후 지속해서 적자를 냈다. 영업손실 규모는 △2020년 98억원 △2021년 694억원 △2022년 1515억원 등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올 상반기 오픈마켓 사업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며 흑자전환의 초석을 다졌다. 11번가 오픈마켓 사업은 2월부터 영업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해 6월에는 전년 대비 70억원 이상을 개선시키며 흑자 전환됐다. 오픈마켓 사업 기준 올 상반기(1~6월)에만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손익이 290억원 이상 개선되는 성과를 거뒀다.
따라서, 11번가는 오픈마켓 사업의 흑자달성을 발판으로 직매입 사업도 ‘건강한 성장’을 이뤄내 오는 2025년 11번가 전체 사업의 흑자전환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안정은 11번가 사장이 지난 7일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앞으로 수익성에 기반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오는 2025년 흑자 회사로 턴어라운드(전환) 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흑자경영을 향한 강한 의지로 읽혔다.
11번가가 이처럼 외형 성장과 수익증진 동시에 힘을 쓰는 것은 상장이 사실상 어려워지자 상장과 추가 투자 유치를 위한 기업 가치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올해 상장을 추진한다는 목표였으나, 시장에서는 연내 상장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11번가는 지난 2018년 H&Q파트너스와 이니어스프라이빗에쿼티를 투자자로 유치하면서 올해 9월까지 기업공개(IPO)를 약속했었다. 상장에 실패할 경우 투자금 5000억원에 연 8% 이자를 붙여 돌려주기로 했다. 그러나 상장이 어려워지자 11번가는 투자자와 약정 기한 연장 협상에 돌입하면서 매각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큐텐 매각설까지 불거졌다. 앞서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를 차례로 인수한 큐텐그룹이 11번가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11번가는 "IPO는 무조건 제1 옵션으로 시장을 계속해서 보고 있다. 큐텐은 전혀 협상 테이블에 올라와 있지 않다"며 큐텐 매각설을 일축했다.
pr902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