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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서] 아주 일상적인 철학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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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서] 아주 일상적인 철학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철학과 심리학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마음·생각과 관련된 학문이라는 것이다. 철학은 생각을 검토해 신뢰해도 좋은 생각을 하도록 하는 학문이고, 심리학은 행동 밑바탕의 마음이 움직이는 원리를 찾아내는 작업이다.

우리를 마음의 주인이 되게 하는 데에는 철학과 심리학이 모두 필요하다. 생각은 마음에 영향을 끼치고 마음은 생각에 영향을 준다. 마음을 정리하는 것은 생각을 정리하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이 생각을 정리하는 일이 바로 철학의 일이다.

삶의 비바람 속에서 나를 지키고 또 발전시키려면 생각을 검토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우리는 따져서 살피지 않고 간단하고 편리한 생각에 안주하기 쉽다. 그런 생각은 궁극적으로 나를 ‘내가 원하는 곳’으로 데려가주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곳에 닿게 해주는 것, 내 마음의 평안으로 이끌어주는 것은 간편한 생각을 거스르는 힘이다.

이 힘을 길러줄 수 있는 것은 철학이다. 그래서 철학이 머리 아픈 학문으로 여겨지곤 하지만, 그래서 역설적으로 철학은 우리 삶에 필요하다. 입에 쓴 약이 몸에는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박은미의 신간도서 ‘아주 일상적인 철학’은 마음을 괴롭게 하는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생각의 힘’을 길러주는 책이다. 이 책은 마음을 힘들게 하는 생각의 습관을 파악하고, 새롭게 철학적 사고 능력을 훈련하며, 일상에 철학을 적용하는 3단계로 생각의 힘을 사용하는 법을 알려준다.

‘마음이란 다름 아닌 마음을 통해 장악됐을 때에만 자유롭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말이 있다. 나중에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을 수 있도록 지금 생각을 잘하고 싶다면, 내 마음이지만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을 극복하고 내 마음을 정말 내 마음으로 하고 싶다면 이 책이 필요한 것이다.

책의 1부에서는 방어적 귀인, 상관관계와 인과관계의 구분을 못하는 것, 회상 용이성 휴리스틱, 인지 구두쇠, 제3자 퇴행 논변 등 우리에게서 일어나는 오류들을 짚어본다. 일상을 힘들게 하는 내 생각의 습관을 점검하는 것이다.

2부에서는 이러한 개념을 무기로 삼아 철학적 사고를 더욱 본격적으로 훈련한다. 내 인식의 사각지대를 살피고, 근거에 입각해 생각하고, 분석적으로 사고하고, 내 생각을 움직이는 소망적 요인을 알아내고, 내 생각이 닿기 어려운 부분에 가중치를 두어 교정적 인식을 하며, 나를 힘들게 하는 잘못된 믿음에서 벗어나려 노력하고, 삶의 근본적 태도를 점검하고, 관찰적 자아를 활성화하는 등의 훈련은 독자들을 막연히 힘들게 했던 인간관계의 문제들을 해결할 열쇠가 될 수 있다.

3부에서는 저자가 철학커뮤니케이터로서, 철학을 가르치는 교수로서 여러 사람들에게 들었던 고민의 내용을 토대로 철학적 사고를 일상에 적용할 수 있는 사례들을 제시한다. 독자들은 자신과 비슷한 고민들, 그리고 고민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줄 철학적 생각의 길을 읽으며 내 문제 또한 객관·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저자는 철학 선생이다. 대학에서 철학 강의를 20년 넘게 해오며, 저자는 마음을 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좋은 생각을 하는 법’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 왔다. 그가 말하는 철학은 ‘생각에 관한 생각’, 어느 것이 신뢰해도 되는 생각이고 어느 것이 신뢰할 수 없는 생각인지를 구분하는 학문이다. 철학으로 생각의 힘을 기르면 믿어야 할 이유가 있느냐 없느냐를 잘 판단할 수 있다.

제목 : 아주 일상적인 철학
저자 : 박은미
발행처 : EBS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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