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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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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름 시작인데"…지난 월요일, 세계 역사상 가장 더웠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05 11:44
본격 여름…폭염 위기경보 '경계'로 격상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지난 월요일(3일) 세계 평균 기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구온난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 산하 국립환경예측센터(NCEP)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3일 지구 평균 기온이 17.01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엘리뇨가 찾아왔던 2016년 8월 당시 기록된 최고기록인 16.9도를 넘어선 수치다.

영국 그랜섬 기후변화·환경연구소의 프레데리크 오토 박사는 "이는 우리가 환영해야 할 이정표가 아니라 인류와 생태계에 대한 사형선고"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 세계는 역대급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의 경우 6월 이후 35도 이상 폭염이 지속됐던 기간이 1961년 이후 올해가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2일 베이징과 톈진 기온이 41.8도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최근 미국 텍사스주, 멕시코 북부 지역에서도 폭염이 계속되고 있고 영국은 역사상 가장 더운 6월을 보냈다. 한국의 경우에도 지난 3일 한낮 최고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심지어 항상 겨울인 남극대륙도 이상 고온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폭염이 앞으로 계속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 있다.

오토 박사는 "우려스럽게도 이날이 앞으로 그렇게 오랫동안 가장 더운 날로 남지는 않을 것"이라며 엘니뇨로 올해 기록이 추가로 깨질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 이날 세계기상기구(WMO)는 현재 엘니뇨가 발달하는 상태로, 7~9월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이 90%나 된다고 밝혔다. 페테리 타알라스 WMO 사무총장은 "엘니뇨의 발생으로 기온이 신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며 "세계 많은 지역과 바다에서 더 극심한 더위가 유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국에 본부를 둔 보건 기관 연합체인 세계기후보건연합의 제니 밀러 회장은 "전 세계 사람들은 이미 폭염과 산불, 대기오염, 홍수, 극단적인 폭풍 등 기후변화의 영향을 겪고 있다"며 "지구온난화는 이재민, 전염병 창궐, 경작물 피해도 키운다"고 지적했다.

그는 "석탄과 석유, 가스 추출과 사용은 사람들의 건강을 해치며 온난화의 주요 동인이 된다"라며 "각국 정부가 (올해 열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모든 화석연료의 단계적 축소와 재생 가능 에너지로의 공정한 이행을 약속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올 하반기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개최될 COP28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결과에 대한 기대치는 이미 낮아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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