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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의 '대출 동맹'...카카오·케이뱅크는 관망중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03 14:53

금융당국, 토스뱅크-광주은행 공동대출 검토

시중은행 과점 완화 방안으로 추진



카카오·케이뱅크는 아직 계획 없어

"금융소비자 혜택, 차별화 구현 필요"

인터넷은행

▲토스뱅크,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와 지방은행인 광주은행이 공동대출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향후 분위기를 지켜보고 있다. 공동대출이 처음 출시되는 데다 기존 상품과의 차별점이 아직 드러나지 않아 시장 영향력을 확인해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토스뱅크과 광주은행의 공동대출과 관련한 세부 운영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의 공동대출은 지난 3월 제4차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 실무작업반 논의에서 인터넷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한 건의사항으로 처음 다뤄진 내용이다.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TF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과점 체계를 완화하기 위한 방안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공동대출은 비대면 채널의 경쟁력을 갖춘 인터넷은행의 모객력과 신용평가모형을 바탕으로 대출 대상자를 선정하고, 자금은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이 분담하는 대출상품이다. 고객이 인터넷은행 앱에서 대출을 신청하면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이 각각 심사를 진행하고 두 은행 모두에서 승인된 고객에게 사전 합의된 비율에 따라 대출이 실행되는 형태다.

토스뱅크는 지난해부터 광주은행과 공동대출을 논의했는데, 금융당국이 올해 은행 과점체계 완화를 위한 TF를 가동하면서 공동대출 도입에 본격적으로 탄력이 붙었다. 관건은 금융당국의 승인 시기인데, 처음 나오는 형태의 공동대출인 만큼 소비자보호 등의 측면에서 충분한 검토를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은행의 공동대출은 연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융당국의 인가 시점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승인 시점에 따라 공동대출의 실질적인 사업 시점은 변동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가 공동대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아직 공동대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고 있다. 토스뱅크 중심으로 건의가 이뤄진 데다 금융시장에 처음 나오는 상품인 만큼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실제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의 공동대출이 어떤 형태로 구현이 될 지 예상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개념만 들었을 때는 토스뱅크의 비대면 노하우, 지방은행의 오랜 시간 축적된 리스크 관리 등의 부분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은행 대출과 달리 금융소비자들이 어떤 이점을 볼 수 있고 차별점을 느낄 수 있을 지는 아직 예상하기 어렵다"며 "상품이 출시돼야 시장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권에 자극이 되기 위해서는 공동대출을 통해 금융소비자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그 부분을 어떻게 구현할 계획인지 아직 감이 오지 않는다"며 "인터넷은행 특성상 중금리 대출 위주로 상품이 출시된다면 시중은행들의 경쟁 촉진 부분에서의 역할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공동대출 출시 후 확산 정도, 파급력 등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새로운 상품이 나오는 만큼 시장 분위기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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