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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을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 고지방 식품 삼겹살이 불판 위에서 구워지는 모습.(기사내용과 무관) |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서지연·양선영 교수와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이 실시한 연구 결과가 실렸다.
연구팀은 2005년과 2009년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385만 8228명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비만으로의 체중 변화가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대장암 발생률은 1.24%(4만 7894명)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4년간 체질량지수(BMI) 변화에 따라 지속해서 비만이 아닌 그룹, 비만이었다가 정상 체중이 된 그룹, 정상 체중이었다가 비만이 된 그룹, 지속해서 비만인 그룹으로 나눠 대장암 발생 위험을 비교했다.
이 결과 지속해서 비만인 그룹의 대장암 발생 위험은 지속해서 비만이 아닌 그룹에 견줘 8%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정상 체중이었다가 비만이 된 그룹과 비만이었다가 정상 체중이 된 그룹의 대장암 위험도 같은 비교 조건에서 각각 2%, 4%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4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도 비만이 대장암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비만은 남성에서 대장암 발병에 더욱더 치명적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지속적인 비만 그룹의 경우 성별에 따른 대장암 발병 위험이 남성 13%, 여성 4%로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비교적 ‘젊은 남성’이라면 이런 영향에 더욱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장암 특징 중 하나는 20∼40대 젊은 층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지난해 의학 저널 ‘랜싯’(Lancet)에 발표된 논문을 보면, 한국 20~49세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으로 조사 대상 42개국 중 1위였다. 이는 호주(11.2명), 미국(10명)보다도 높은 수치다.
최근 비만 인구 역시 남성, 젊은 연령대에서 증가 폭이 뚜렷한 상황이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21년 남성의 비만율은 2009년에 비해 10.5%p 증가한 46.3%였다. 반면 같은 기간 여성은 0.9%p 오른 26.9%였다.
연령별로 비만율 증가율은 △30대(39.4%, 9.9%p↑) △40대(42.9%, 8.2%p↑) △20대(28.6%, 6.5%p↑) △60대(40.6%, 3.6%p↑) △70대이상(31.1%, 2.4%p↑) △50대(36.8%, 3.2%p↓) 순이었다.
비만율이 증가함에 따라 비만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를 보면, 비만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7년 1만 4966명에서 2021년 3만 170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또 이 기간 비만 치료를 이유로 입원한 환자 비중도 전체 진료 환자 약 5%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식생활 습관 교정으로 비만을 개선할 수 없다면 병원 진료를 통해 체계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비만 치료법으로는 식이요법과 운동 등을 통한 생활 습관 개선 치료, 약물치료, 수술치료 등이 있다. 비만의 정도 및 동반 질환 등을 확인하고 개별적인 맞춤형 목표를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
체질량지수(BMI, ㎏/㎡)가 35 이상이거나, 30 이상이면서 고혈압, 당뇨병 등 질환을 동반한 경우 위소매절제술, 루와이위우회술, 조절형위밴드술 등 수술에 건강보험도 적용된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