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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중앙회.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저축은행이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정기예금 평균 금리를 연 4%대로 올렸다. 올해 초 예금 금리를 낮추면서 자금이 이탈하자 금리 인상으로 다시 자금을 조달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날 12개월 만기 기준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4.0%였다.
이는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치다. 전날 기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상품 평균 금리(단리, 최고우대금리 기준)는 3.728%다.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시중은행 금리보다 0.272%포인트(p) 높은 것이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작년 말 5.5%대에서 올해 2월 4.03%대를 기록한 뒤 줄곧 3%대에서 움직였다. 그러나 이달 4%대로 올라섰다.
올해 들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지만, 저축은행이 예금 금리를 올린 것은 최근 예적금 잔액이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상호저축은행 수신(말잔)은 116조431억원으로 전월(118조9529억원) 대비 약 2.4% 감소했다. 올해 1월 120조7854억원보다는 3.9% 줄었다.
작년 말 기준금리 상승으로 시중은행이 예금금리를 올리자 저축은행업권은 금리 매력도를 위해 최고 연 6%대의 예금 상품을 출시하는 등 수신 유치 경쟁을 벌였다. 이후 당국이 예금 금리 인상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면서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안정화되자 저축은행도 예금 금리를 인하했다. 이 과정에서 시중은행 대비 금리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수신 잔액도 감소했다.
은행채 등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한 시중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은 수신이 유일한 자금 조달 창구다. 이에 저축은행은 자금 유치를 위해 예금 금리를 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4~5월에 저축은행 예금 만기가 몰려있는 점도 금리 인상 요인으로 꼽힌다. 저축은행은 수신으로만 자금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만기가 몰린 달에 예금 금리를 올려 수신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