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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우측 맨앞부터 순서대로) LG화학 여수 CNT 1,2,3공장 |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배터리와 수소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에 강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높은 석유화학부문 비중을 줄이는 대신, 성장 가능성이 큰 사업에 눈을 돌려 안정적 수익 구조 구축과 미래 경쟁력을 준비하겠다는 의지다.
31일 석화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전지소재와 신약 분야 등을 육성하며 새롭게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 특히 전지 소재는 연평균 26%의 확고한 성장세 속에 ‘글로벌 톱 종합 전지 소재 회사’ 도약을 목표로 2030년까지 매출 3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이니켈 양극재의 경우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고자 양극재 글로벌 4각(한·중·미·유럽) 생산 체계를 갖춰 2023년 12만t의 규모의 생산 능력을 2028년 47만t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분리막과 탄소나노튜브(CNT) 등 부가소재 사업을 육성과 퓨어 실리콘 음극재,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등 신소재 R&D 추진에도 잰걸음이다. LG화학은 이날 충남 대산에 4공장을 착공했다고 발표했다.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이 공장이 완공되면 LG화학의 CNT 생산능력은 현재의 두 배 이상인 총 6100t으로 확대된다.
앞서, LG화학이 여수에 증설한 CNT 3공장 1200t도 최근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번 증설로 LG화학은 기존 1700t과 합쳐 총 2900t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수소에너지사업 120만t 청정수소 생산 및 매출액 5조원 △전지소재사업 매출액 5조원 △친환경 리사이클 소재 사업 100만t 이상 생산 및 매출액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비전 2030’을 이행해 나가고 있다. 수소사업의 경우 세계 최대 암모니아 생산기업인 CF인더스트리스와 미국 루이지애나 지역의 청정 암모니아 생산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인프라 사업 부문으로 방향을 잡고 나가고 있다.
전지소재 부문에선 동박 제조업체였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구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며, 최근엔 대산 공장에 유기용매 4종(EC, DMC, EMC, DEC) 생산시설을 건설하며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로 꼽히는 전해액 유기용매 사업도 추진해 나가고 있다. 공장이 완공되는 2024년이면 롯데케미칼은 국내서 유일하게 4가지 유기용매 원료를 모두 생산하는 업체가 된다.
한화솔루션은 일찌감치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를 기업의 핵심 사업으로 빠르게 성장시켜 나가고 있다. 특히 태양광 부문은 이미 미국 모듈 시장에서 5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북미 시장 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로 현재 미국 조지아에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솔라 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도 전기차·친환경·배터리 소재를 육성하며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금호석화는 핵심사업에선 타이어용 고형 합성고무와 라텍스 제품의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한편, 기초사업 부문에서는 합성수지 판매 범위 및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전략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