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자개’를 주제로 국립민속박물관파주 개방형 수장고에서 진행하는 세 번째 수장형 전시다. 손대현(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1호 옻칠장) 명장, 류지안 작가 등 자개를 다루는 공예작가 8명 작품,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나전칠기 등 170여점이 전시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2023 공예주간(5월19일~28일까지 문화역서울 284 외 전국 각처)과 연계해 협력 전시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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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파주 특별전 나전칠기-자개 전시장. 사진제공=국립민속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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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파주 특별전 나전칠기-자개 전시장. 사진제공=국립민속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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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파주 특별전 나전칠기-자개 전시장. 사진제공=국립민속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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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파주 특별전 나전칠기-자개 전시장. 사진제공=국립민속박물관 |
나전螺鈿은 전복이나 소라 등 껍데기를 가공한 자개를 활용해 문양을 만드는 칠기 장식 기법이고, 나전칠기螺鈿漆器는 ‘나전’과 옻칠을 한 기물인 ‘칠기’ 합성어다. 고려시대 대표 공예품인 나전칠기는 점차 사용자가 확대되고 기물 형태도 다양해져 물건을 담는 함이나 가구 외에도 소반과 베갯모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 곳곳에 자리 잡았다.
이번 전시는 ‘실용과 장식-재주와 솜씨-기억의 공유’를 주제로, 조선시대 나전칠기 120여점과 함께 전통을 잇는 명장과 공예작가 노력과 인고 시간이 축적돼 영롱한 빛을 발하는 다채로운 작품을 한자리에 선보인다.
국립민속박물관 소장품은 조선미술품제작소(1922~1936) 나전부 소속 장인 김영주(1906~1987)가 본인 혼례용으로 만든 ‘자개 장생무늬 혼수함’, 나전칠기 본고장인 통영에서 활동한 국가무형문화재 나전장 명예 보유자 송방웅(1940~2020) 장인이 제작한 ‘자개 원앙무늬 보석함’, 조선시대 대표적인 나전칠기인 소나무-사슴-불로초-학 등 장수를 기원하는 무늬가 장식된 ‘자개 장생무늬함‘, ‘자개 이층농’, 1970~80년대 혼수품 하나로 유행한 ‘자개 쌍문갑’ 등이 전시된다.
김덕용 작가의 ‘결-심현’, 영롱한 자개 빛에 이끌려 나전칠기에 입문해 3대 수곡(1대 전성규, 2대 민종태의 호)으로 대한민국 명장이 된 손대현 장인(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1호 옻칠장)의 ‘나전 건칠 달항아리’, 현대적 감성으로 가구부터 회화와 오브제에 자개로 빛을 새기는 류지안 작가의 ‘OBLIQUE_H01’, 2022 KCDF 공예-디자인 공모 전시 작가 부분에 선정된 석문진 작가가 전통 함 형태를 따르며 자개 본연 모습인 색패 형태를 그대로 살려 제작한 ‘나전의 시작’, 1970~80년대 유행한 자개장과 장식에서 시대적인 조형성과 해학이 담긴 자개 문양을 수집해 복원-재구성한 남미혜 작가의 ‘무늬예찬’, 김현주 작가의 ‘Draw a Circle Series’, 장혜경 작가의 ‘자개트레이’, 양성오 작가의 ‘올림 YN01’ 등 48점 전시작은 과거와 전통을 기반으로 다양한 재료와 방식으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예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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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파주 특별전- 자개 산수무늬 빗접. 사진제공=국립민속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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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파주 특별전- 자개 원앙무늬 보석함. 사진제공=국립민속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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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파주 특별전- 자개 이층농. 사진제공=국립민속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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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파주 특별전- 자개 장생무늬 혼수함. 사진제공=국립민속박물관 |
우리 추억 속에 숨어있는 자개장은 1970년대에서 1980년까지 혼수품으로 크게 유행하며 안방에 자리 잡았다. 하지만 점차 생활공간이 바뀌고 가구 유행도 변화하면서 자개장은 우리 곁에서 점차 사라지게 됐다. 이제는 사람들 기억 속에 어렴풋이 남아있는 자개장에 얽힌 에피소드와 자개장 앞 추억의 사진을 연출한 아카이브 공간에서 지나간 추억을 떠올려볼 수 있다.
◆ 개방×공유×활용 수장고 ‘수장형 전시’
국립민속박물관파주는 박물관 지식과 정보를 개방하고 ‘어디서든’ 공유하고 ‘누구나’ 활용하는 개방형 수장고 가치 실현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수장형 전시를 통해 수장고가 전시공간이 되고, 공간 제약을 넘어 유물과 관련 정보를 찾아 활용하는 가치를 구현한다. 자개를 주제로 한 <반짝반짝 빛나는> 특별전은 현대 공예작가의 전통에 대한 재해석 시각과 활용 가치를 보여주는 수장형 전시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전시기간 중 전시에 대한 이해를 돕는 해설 프로그램이 매일(화~일요일) 4회 정기적으로 진행된다. 오랜 시간 귀하게 여겨지고 사랑받아온 나전칠기가 눈도 마음도 여유로워지는 시간을 선사한다.
kkjoo0912@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