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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현 산업통상자원부 사무관이 10일 한국가스연맹이 주최한 조찬간담회에서 제15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이 기존 전통 거대 LNG 소비국인 일본, 한국, 대만 중심에서 중국, 유럽을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미국의 세계 최대 LNG 수출국 지위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가스연맹은 10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조찬간담회를 개최하고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LNG 시장상황 변화를 예측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성동원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러-우 전쟁 이후 LNG 시장의 구조변화를 설명하며 글로벌 시장의 최신 변화를 예측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오는 2026년까지 글로벌 LNG 시장은 유럽이 큰 폭으로 성장하는 반면 한국, 중국, 대만 지역은 주요 LNG 시장 중 유일하게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일본 천연가스 수요는 2026년 5150만 톤 규모로 예상된다. 이는 2021년 대비 30% 낮은 수준이다. 장기계약 물량은 국내 총 수요를 초과하는 7160만 톤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일본 LNG 구매자는 초과 LNG에 대해 해외 재판매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일본의 LNG 수요 감소는 대부분 전력부문에서 기인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원전 재가동, 재생에너지 및 석탄발전의 순성장 등으로 지속적인 천연가스 수요 감소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2026년 원전 가동 용량은 2022년 대비 약 7GW 증가한 17GW 규모에 달한 전망이다.
우리나라 LNG 수요도 장기적인 감소세가 예상된다.
성 연구원은 원전가동 확대, 석탄발전소 폐쇄 등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한국의 LNG 수요가 중기적으로는 보합세, 장기적으로는 점차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도 석탄·LNG 기반 화력발전은 재생에너지 보급 추이, 전력 수급, 계통 안정성 등을 충분히 고려해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발표된 제15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에 따르면 국내 LNG 수요는 올해 4509만 톤에서 2030년 4150만 톤, 2036년 3776만 톤으로 연평균 1.38% 감소할 전망이다.
중국은 러-우 전쟁 이후 러시아와 더욱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며 러시아 가스 수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중국 내 천연가스 수요는 코로나 이후 산업용 중심으로 점차 상승 회복 중이어서 가스 수입 의존도는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2026년 중국 천연가스 수요는 2021년 대비 약 30% 증가한 486Bcm 규모로 예상된다.
중국의 LNG 수입량은 향후 5년 간 연평균 5%로 성장, 2026년에는 약 1억 톤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국의 경우 향후 LNG 장기계약이 체결되면서 현물구매는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LNG 수입 중 현물비중은 2021년 30%에서 2024년 7~15%로 낮아질 전망이다.
유럽의 경우 러시아 가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LNG 수입에 주력하며 세계 LNG 수요 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세계 최대 LNG 수출국으로 등극한 미국은 수출 1위국으로서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경우 모듈식 설계에 의한 LNG 수출 플랜트 건설기간 단축에 힘입어 2026년까지 LNG 공급능력이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아울러 기 운영 중인 미국 LNG 수출터미널을 통한 LNG 공급은 높은 LNG 수요증가에 힘입어 2026년까지 거의 100%에 가깝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한주현 산업통상자원부 사무관은 제15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에서 제시한 가스수요 감소에 대해 "이번 제15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은 앞서 발표된 전력수요 기본계획에서 제시된 전력수요에 따라 예측된 것"이라며 "줄어든 발전용 가스수요는 수소발전이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youn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