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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오른쪽)이 이창양 산업부장관(가운데), 엑슨모빌사 사예드 LCS CEO와 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세계 7위 석유매장량을 자랑하는 아랍에미리트(UAE)가 ‘탈(脫)석유 산업화’를 추진하는 등 중동 국가들이 탈석유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도 예외는 아니다. ‘석유’라는 이름을 달고 있으나 넷제로 달성에 동참하면서 동시에 신(新)동력원 확보를 통한 에너지안보 강화를 위해 글로벌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에 맞춰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첨단산업 포럼’ 및 ‘한·미 첨단산업 청정에너지 파트너십’ 행사에 참석해 현지 에너지 기업들과 저탄소 신에너지 사업기회 확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엑손모빌사와는 저탄소 신에너지 부문 양사 간 협력 활동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으며 미국 독립계 석유개발 기업인 블랙마운틴 렛 베넷 CEO를 만나 자산 매각 등 합작투자 사업부문에 대해 논의했다. 석유공사는 "김 사장이 MOU 체결과 CEO 면담을 통해 에너지부문 합작투자, 공사 비핵심자산 매각, 자산개발 등 상호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한 신성장 사업을 더욱 확대·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는데 폭 넓은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석유공사는 ‘다부처 대규모 탄소포집·저장(CCS) 통합실증 및 탄소·포집·활용(CCU) 상용화 기반구축’을 위한 국책과제에 참여하고 있으며, 미래 청정에너지로 각광 받는 수소와 암모니아 사업에도 진출한 상태다.
석유의 안정적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재 총 1억4600만 배럴 규모의 비축시설과 9620만 배럴(공동비축물량 제외)의 비축유를 확보해 석유 공급 중단 시 111일분을 사용할 수 있도록 운용하고 있다. 올해 1월엔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UAE 국영석유사 ADNOC과 국제 공동 비축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넷제로 달성에도 잰걸음이다. 2022년 2월부터 10월까지 기존에 설치돼 있던 40kW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255kW급으로 확대하고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고자 고효율 변압기 등을 도입했다.
그 결과, 동해비축기지 2022년 4분기 순 탄소 배출량은 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탄소 배출량 27.6t을 감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더해 석유공사는 태양광 발전설비를 통해 생산된 잉여전력을 발전소로 역송전하면서 추가적으로 4.6t의 탄소 발생을 감소시켰다.
석유공사는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탄소 감축 및 에너지 전환의 성공적 이행을 주도하고 세계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