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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시흥 책읽는 인문도시 질주…도서관 주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4.23 22:45
임병택 시흥시장

▲임병택 시흥시장. 사진제공=시흥시

[시흥=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 기자] ‘도서관의 날’은 책을 통해 지식과 문화에 국민 누구나 자유롭게 접근하고, 도서관 사회문화적 가치를 확산하며 도서관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제정됐다. 2022년 도서관법 개정에 따라 매년 4월12일은 도서관의 날로 지정됐으며, 올해 첫 법정 기념일을 맞이했다.

시흥시가 제1회 도서관의 날을 기념하고 ‘책 읽는 인문도시 시흥’을 조성하기 위해 관내 11개 공공도서관에서 다양한 독서활동을 펼치고 있다. 도서관이 단순히 책 읽는 공간을 넘어 시민 일상과 함께하는 복합문화공간이 되도록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함께 읽기’를 화두로 참신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하고 독서생태계 조성, 독서기반 확대, 작은도서관 지원 등을 중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권순선 중앙도서관장은 23일 "도서관은 개인 삶을 바꾸고 나아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라며 "시흥시 도서관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지역문화 자산을 연결하는 사회문화적 플랫폼으로 거듭나도록 온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 공동체 갈등 해소 ‘도서관과 함께읽기’

현재 시흥시 도서관은 신규 택지지구 개발과 인구유입, 신-구 도심간 격차 등 도시환경 변화에 따른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함께 읽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 공동체가 함께 읽는 경험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올해 처음 시작된 ‘2023 시흥 한 책’은 시민이 직접 책을 선정한 뒤 다양한 독서행사를 연계한다. 3월부터 진행된 ‘한 책’ 도서 추천에 266명 시민이 365권 책을 추천했으며, 선정위원회가 이 중 8권을 후보도서로 선정하면 시민 투표로 ‘시흥 한 책’을 최종 선정한다. 5월부터 선정된 ‘한 책’ 작가와 만남을 비롯해 독서 릴레이 등 다양한 연계 행사를 추진하며 시민을 찾아갈 예정이다.

2021년 시작한 ‘사람도서관’은 현재 549명 사람책이 자신의 인생 경험을 시민과 나누고 청소년에게 진로-직업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사람책 지원을 위한 서포터즈를 모집,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더 많은 시민이 사람책을 통해 경험을 공유하고 성장하도록 힘쓸 예정이다.

특히 시흥시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도서관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그동안 다양한 독서문화 진흥 공모사업에 도전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길 위의 인문학’ 사업 등 14개 사업을 관내 7개 도서관에서 운영하게 됐다. 올해 시흥시 전체 도서관 독서진흥사업비 46%에 해당하는 4900만원을 확보한 결과다.

시흥 한 책 읽기 안내문

▲시흥 한 책 읽기 안내문. 사진제공=시흥시

시흥시 인문학 강연

▲시흥시 인문학 강연. 사진제공=시흥시

시흥시 우리동네 초대석 안내문

▲시흥시 우리동네 초대석 안내문. 사진제공=시흥시

시흥시 도서관 지혜학교

▲시흥시 도서관 지혜학교. 사진제공=시흥시

시흥시 학교에서 만나는 사람책

▲시흥시 학교에서 만나는 사람책. 사진제공=시흥시

◆ 시흥을 잇는 독서생태계 중심, 도서관

시흥시 도서관은 독서생태계 조성을 통한 독서문화 활성화를 위해 각종 기관과 협력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교육지원청-학교도서관-시민사회와 연계한 독서생태계 협의체 구성으로 어린이-청소년 대상 독서교육에 힘쓰고 있다. ‘학교로 찾아가는 작가와 만남’, ‘북 콘서트’ 등을 운영하며 학생들 독서 흥미를 높이고 있다. 학교도서관으로 원하는 책을 배달하는 ‘책받음 서비스’는 관내 58개교와 협력 운영하고 있다.

집 앞 가까운 동네서점에서 작가와 직접 만나는 기회도 늘어난다. 지역 독립서점과 협력해 동네에서 지역 작가를 만나는 ‘우리동네 초대석’이 3회 운영된다. 오는 24일까지 목감동 책방내심, 장곡동 섬마을책방, 대야동 백투더북샵에서 시인과 소설가, 웹소설작가 등 다양한 분야 작가를 만날 수 있다.

이밖에도 따오기아동문화관과 연계한 5월 가정의 달 행사로 ‘원명희 동화작가와 만남’을 열고, 월곶도서관-월포초의 ‘기후 및 환경 교과융합프로그램’, 군자도서관-거모지역아동센터의 ‘그림책 읽기 프로그램’ 등 시흥시 독서생태계 성장에 기여할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 ‘책 읽기 좋은 시흥’ 독서기반 확대

시흥시 도서관은 ‘시민 1인당 도서 2.5권 보유’를 목표로 지속적인 장서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2022년 2.01권에서 2023년에는 2.13권까지 확대해 시민 독서생활화를 지원한다.

올해는 2022년 8억9000만원 대비 4.8% 증가된 9억4000만원을 확보해 6만8000여권 신간도서를 구입할 예정이며, 희망도서 설문조사, 동네서점 바로대출서비스(도서관에 없는 책을 동네서점에서 바로 대출하는 서비스)를 활용한 수요조사 등으로 수요자 중심 도서 구입을 추진한다.

최근 달라진 독서패턴을 반영해 오디오북, 전자책 등 디지털 정보매체도 적극 도입하며 정보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올해부터는 12개 공공도서관에 ‘오디오북 존’을 구축하고 ‘온라인 구독형 오디오북’ 구독권을 제공해 시민이 언제 어디서나 독서생활을 영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나아가 도서관 방문 시민에게 쾌적하고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올해 개관 13년차인 능곡도서관 시설 개선을 추진한다. 2021년에는 소래빛도서관, 대야도서관 환경 개선을 진행했으며, 이용자 중심 공간 재정비, 노후시설물 교체, 인테리어 보강 등을 통해 시민 휴식과 소통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시흥시 웃터골작은도서관

▲시흥시 웃터골작은도서관. 사진제공=시흥시

시흥시 연꽃향기작은도서관

▲시흥시 연꽃향기작은도서관. 사진제공=시흥시

◆ 가까이 더 가까이! 작은도서관 지원

작은도서관은 주민 봉사로 만들어가는 지역공동체이자 책과 사람과 문화가 어우러진 생활 친화적 공간이다. 시흥시 관내 공-사립 작은도서관은 총 103개(공립18, 사립85)이다. 이 중 ‘우수 작은도서관’ 29곳에 대해 시흥시는 독서문화 프로그램 운영비와 도서 구입비 등 필요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책 읽는 돌봄교실’은 접근성이 좋은 작은도서관을 이용한 틈새 돌봄 사업이다. 장현동 노루우물작은도서관이 운영 중이며, 학습-숙제 지원, 일생생활 지원, 글쓰기 지원, 간식 제공 등이 이뤄진다. 이용 어린이와 학부모 만족도가 높다.

시흥시는 작은도서관이 공동체 문화 활성화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작은도서관 기능과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흥시 최초 영어 특화 작은도서관으로 개관한 ‘웃터골작은도서관’은 영어원서 중심 장서 구성과 영어 관련 독서문화 프로그램으로 일평균 120여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향후 연꽃향기작은도서관, 소래산작은도서관, 오는 6월 개관할 송운작은도서관 등을 특색 있는 공간 연출과 특화장서 중점 확보,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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