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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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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민 76.2%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반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4.18 12:39
광명시청 전경

▲광명시청 전경. 사진제공=광명시

[광명=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 기자]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과 관련, 사업 내용을 알고 있는 광명시민 중 85%가 반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8일 광명시에 따르면 경기일보가 17일 발표한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사업 여론조사’ 결과, 이전을 반대한다는 응답자는 76.2%를 기록한 반면 찬성한다는 응답은 13.6%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10.2%를 제외하면 반대 대 찬성 비율은 약 85% 대 15%로 반대하는 시민이 찬성하는 시민보다 5.6배 많다. 특히 이전 사업을 실질적으로 인지하고 있다고 말한 응답자 대다수인 85.2%가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박승원 광명시장은 "광명시민의 구로차량기지 거부 의지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정부는 광명시민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일방적인 이전 사업을 당장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시민반대 3번째 타당성조사 결과 앞두고 ‘확산’

광명시민의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사업을 반대하는 여론은 갈수록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찬성하는 여론은 낮아졌다. 광명시가 2019년 실시한 ‘민선7기 1주년 시정 만족도 여론조사’ 당시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을 반대한다는 응답은 58.1%, 찬성은 21%였다. 2020년 같은 조사에선 반대 61.7%, 찬성 21.9%로 반대 여론이 60%를 넘어섰다.

2022년 2월 중부일보 여론조사에선 반대 63.7%, 찬성 23.3%, 같은 해 4월 일간경인 여론조사에서도 반대 64.1%, 찬성 22.7%로 반대 여론이 소폭 증가했다. 1년 만인 이번 여론조사에서 반대 여론은 76.2%로 12.1%p나 크게 상승했고 찬성 여론은 절반 가까운 9.1%p가 줄어 13.6%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광명시는 올해 기재부의 3번째 타당성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시민이 자발적으로 벌인 거부운동이 들불처럼 확산하면서 시민사회에 사업 부당성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광명시는 올해 2월부터 박승원 광명시장 성명서 발표, 세종정부청사 항의방문 등 꾸준히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거부 의사를 밝혀왔고, 시민사회도 범시민 궐기대회, 이전 사업 반대 300미터 인간띠 만들기 등을 벌이며 거세게 저항하고 있다.

특히 광명시민, 시민사회단체, 정치인은 3월9일 광명시의회 성명서 발표를 시작으로 한 달여 동안 59차례나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광명시는 정부가 이전 사업을 철회할 때까지 시민의 자발적 거부운동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 광명시민 거부 이유, ‘시민 무시’, ‘환경 악영향’

광명시는 정부가 광명시민 의견을 외면하고 일방적인 사업 추진이 반대 여론을 확산시켰다고 분석했다. 경기일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82.3%가 정부의 일방적 추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차량기지와 같은 기피시설 입지 결정방법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82.3%가 민주적 절차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는 57.5%가 공청회나 토론회 등 충분한 논의로 결정할 것을, 24.8%는 설문조사와 주민투표를 통한 다수결 방식을 선택했다. 반면 정부나 광역지방자치단체 등 상급기관 계획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는 응답은 7.1%에 불과했다.

이는 구로차량기지 이전 사업 찬반을 논외로 하더라도 해당 지역 미래가 달린 대규모 기피시설 이전 사업 추진과정에 당사자이자 주권자인 광명시민 배제에 대해 시민이 큰 불쾌감을 느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번 여론조사에선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에 따라 발생할 소음, 분진, 진동 등이 주거환경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시민 우려도 확인됐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구로차량기지 이전으로 주거환경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란 응답이 74.8%로 긍정적 영향(12.8%)을 예측한 응답자에 비해 6배나 많다.

광명시는 이에 대해 3기신도시 중 최대 규모로 7만가구가 입주할 광명-시흥신도시와 4만명 이상 고용이 창출될 광명-시흥테크노밸리 등 직주 일체형 도시로 성장을 도모하고 있는 상황에서 3기신도시 한복판에 들어서는 철도차량기지를 시민이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박승원 시장은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사업은 현재는 물론이고 미래에도 광명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정부는 광명시민을 더 이상 무시하지 말고 이제라도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kjoo091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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