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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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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에 주요 대기업 시총 600조 늘어…한화·미래에셋·효성 두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9.14 10:58

AI·방산·원전 모멘텀, 그룹 판도 흔들어

한화·미래에셋·효성, 시총 증가율 '톱3'

삼성 독주 속 현대차·LG 자리 바뀌어

지난 12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51.34포인트(1.54%) 오른 3395.54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세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3344.20)를 큰 폭으로 갈아치운 것이다. [사

▲지난 12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51.34포인트(1.54%) 오른 3395.54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세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3344.20)를 큰 폭으로 갈아치운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올해 들어 국내 주요 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600조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인공지능(AI)과 방산, 원자력 등 신성장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가치가 크게 뛰면서 30대 그룹 순위에도 적잖은 변화가 생겼다.


14일 리더스인덱스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30대 그룹 상장사 219곳의 시가총액은 올해 1월 2일 1500조2219억원에서 이달 10일 2099조8306억원으로 40% 증가했다.


그룹별로는 영풍을 제외한 29개 그룹의 시총이 모두 늘었으며, 삼성·SK 등 일부 대형 그룹을 빼면 대부분 순위가 바뀌었다.


시총 증가율 1위는 한화였다. 한화의 시총은 연초 44조8068억원에서 118조1583억원으로 163.7%나 급등하며 처음으로 '시총 100조 클럽'에 합류했다. 주력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은 각각 전체 상장사 중 시총 증가액 3위와 5위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주도했다.


2위는 미래에셋으로, 시총이 5조8826억원에서 14조7285억원으로 150.4% 늘었다. 상법 개정에 따른 증시 활성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미래에셋증권 주가가 급등한 영향이 컸다.




효성은 7조2596억원에서 17조4874억원으로 140.9% 증가해 3위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효성중공업이 AI 확산에 따른 전력 인프라 투자 수요를 바탕으로 242.7% 급등하며 대부분을 차지했다.


4위는 두산이었다. 원자력 산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두산에너빌리티가 11조5685억원에서 40조991억원으로 246.6% 치솟으면서 그룹 전체 시총이 138.8% 증가했다.


LS는 12조3654억원에서 20조6857억원으로 67.3% 늘며 5위에 올랐다. 주력 계열사 LS일렉트릭이 77.9% 상승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6위인 HD현대는 79조2896억원에서 131조8215억원으로 66.3% 증가했다. 증가 규모만 52조원에 달해 금액 기준으로는 한화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이에 따라 HD현대 역시 시총 100조원 클럽에 진입했다.


SK는 시총이 200조3384억원에서 319조6166억원으로 59.5% 증가해 7위에 올랐다. 이어 농협(57.5%↑), HMM(56.1%↑), 카카오(50.1%↑) 순이었다.


삼성 1위 독주·SK 2위 지켜...3위부터 변화

시총 규모 1위는 여전히 삼성이었다. 삼성은 503조7408억원에서 674조9706억원으로 34% 증가하며 30대 그룹 전체 시총의 32%를 차지했다.


SK는 200조3384억원에서 319조6166억원으로 59.5% 늘며 2위를 지켰다.


3~4위 순위에는 변화가 있었다. 현대차가 135조1076억원에서 172조1879억원으로 27.4% 늘며 LG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LG는 145조5088억원으로 3% 증가에 그쳐 4위로 밀렸다.


이 밖에 두산은 12위에서 8위로 뛰었고, 포스코는 10위로 내려앉았다. 한화는 7위에서 6위로 올라섰고, 쿠팡은 한화에 밀려 7위로 내려왔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한국 증시 전체 시총은 코스피·코스닥·코넥스를 합쳐 연초 대비 36.1% 늘었다"며 “30대 그룹 비중도 65.0%에서 66.9%로 확대됐다. 특히 AI와 방산 기업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며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는 2021년 7월 기록했던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3305선을 돌파하며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했다. 9월 들어 지난 12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은 모두 245개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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