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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배당까지 내걸었는데…은행주, 오를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29 16:21

29일 주요 은행주 소폭 상승

대내외 금융불안 남아 있어



외국인 매도 행렬 지속

"주주환원 강화 노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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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에 이어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까지 분기배당 추진을 공식화한 가운데 1분기 분기배당일을 앞둔 29일 주요 은행주는 소폭 오른 채 장을 마감했다.

최근 소폭의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데, 대내외적으로 은행들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진 만큼 외국인들의 팔자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주요 4대 금융지주 주가를 보면 KB금융지주는 4만8050원, 신한금융지주 3만6200원, 우리금융지주 1만12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일 대비 0.31%, 0.7%, 0.54% 각각 올랐다. 하나금융지주는 4만450원으로 전일 대비 0.74% 주가가 내렸다.

신한금융, KB금융에 이어 하나금융, 우리금융도 분기배당을 추진하면서 금융지주사들 사이에서 분기 배당이 정례화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지만 아직 대내외 불안정성이 높아 은행주가 큰 폭의 반등은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금융지주사들은 지난 1월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의 요청에 따라 주주환원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리면서 주주환원 확대의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정부와 금융당국의 은행 때리기로 은행들의 규제 강화가 부각됐고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따라 금융불안이 겹치며 은행주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외국인들의 매도 행렬이 나타나고 있다. 28일 기준 KB금융의 경우 지난달 14일부터 25거래일 연속 외국인들이 매도를 하다가 지난 22일 약 8만주를 매수한 후 다시 4거래일 연속 매도세로 돌아섰다. 신한금융도 지난달 22일부터 24거래일 연속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았다. 하나금융도 이달 들어 5거래일, 우리금융은 6거래일을 제외하고 외국인들이 모두 주식을 매도했다.

국제 금융 리스크였던 SVB가 지난 27일(현지시간) 퍼스트시티즌스 뱅크셰어스에 인수됐다는 소식에 리스크 부담을 덜 수 있게 됐으나 은행주의 반등 분위기가 형성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 은행의 영업 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의 은행에 대한 이자장사 지적이 이어지면서 은행들이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데, 올해 금리 하락 전망도 나오고 있어 성장 기대감이 줄고 있다. 당장 1분기에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예상되면서 당기순이익이 감소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지주사들이 내건 분기배당으로 연간 총 배당액이 늘어나는 것이 아닌 만큼 분기배당 효과에 제약이 있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기관 투자자처럼 큰 자금을 운영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정기적인 분기배당으로 재투자할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할 수 있어 매력적이지만 총 배당액이 늘어나길 원하는 투자자들에게는 효과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단 금융지주사들은 분기배당 등 주주환원 노력이 이어지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주주환원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KB금융은 3000억원,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주주환원율을 확대하는 것이 금융지주사들의 공통된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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