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0일(토)
에너지경제 포토

안효건

hg3to8@ekn.kr

안효건기자 기사모음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승부처’ 전황 오나..."몇주 내 대반격", "크림반도 탈환 노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27 11:45
Russia Ukraine War

▲우크라이나 군인들 모습.A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우크라이나군이 근시일 내 러시아군에 대한 대반격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전해졌다. 중국 개입 및 벨라루스 핵무기 배치 등 우크라이나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변수들이 고조되는 가운데 전해진 관측이라 특히 주목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은 서방으로부터 신형무기를 전달받은 우크라이나군이 수주 내 러시아군에 대한 반격에 나설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실제 대반격에 나설 경우 향후 전황과 평화협상의 향배까지 결정할 수 있는 고위험 작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정부 지원 싱크탱크인 국가전략연구소의 미콜라 빌리스코우 연구원은 현재 동부전선 바흐무트에서 전투가 길어져 러시아군 자원이 고갈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공세에 나설 기회의 창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인터뷰에서 "이것은 매우,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러시아인의 큰 잠재력과 야수적 힘은 과소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공세 중추 역할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무기 제공과 훈련 지원이 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수개월 동안 서유럽과 미국에서 현대적 장비를 이용해 전장 대규모 작전을 훈련해왔다.

대신 전략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이 서방에서 제공한 로켓, 대포 같은 지상 기반 정밀 장사정 무기를 동원해 큰 공격이나 소규모 공격을 여러 차례 감행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우크라이나군은 옛소련 시절 탱크를 몇 백대 갖고 있다. 이들 탱크 다수는 야간 투시경, 표적 컴퓨터 등 현대적 장비로 어느 정도 업그레이드됐다.

작전 시 이들 탱크에 뒤이어 프랑스 AMX-10 경전차, 영국 브래들리 전투장갑차 등이 뒤따를 전망이다.

미국 싱크탱크 매디슨 정책포럼의 존 스펜서 시가전 전문가는 앞서 우크라이나가 남부 헤르손 지역을 공격할 것이라고 수개월간 연막작전을 편 후 북동부 하르키우 지역을 공격해 수천㎢ 영토를 수복하는 ‘성동격서’ 전술을 성공적으로 쓴 바 있다고 짚었다.

하늘의 경우, 우크라이나군이나 러시아군 양측 다 현재 제공권을 장악하지 못해 대규모 전투가 예상되지는 않는 상황이다.

예비역 중령인 존 네이글 미 육군전쟁대학 조교수는 우크라이나군이 제한된 수의 전투기와 공격용 헬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정면 공격으로 대기 중인 러시아군에 희생시키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해군이 지난 2014년 러시아에 점령당한 ‘푸틴의 성지’ 크림반도 탈환 기회를 노리는 듯한 모습도 나온다.

올렉시 네이주파파 해군 중장은 이날 영국 일간 더타임스 인터뷰에서 "러시아 전면적인 침공 이래 우리는 해안 방어에 집중해왔지만, 이제는 러시아가 장악한 해안을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때는 비현실적으로 여겨졌지만, 오늘에 와서는 매우 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7년 전 크림반도를 장악할 당시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대부분의 함정을 탈취해갔다.

네이주파파 제독은 지난해 아조우해의 베르스크항과 마리우폴항을 빼앗길 때도 우크라이나 해군은 추가 타격을 입었지만, 흑해 함정 대부분은 기지가 공격당하기 전 대피하면서 피해를 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전쟁이 발발한) 작년 2월 24일 이전에는 러시아군 대비 우리 함대의 전력은 12대 1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4대 1로 3배 수준까지 올라섰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이 58척의 경비정을 지원하는가 하면, 영국과 튀르키예도 군사훈련과 헬리콥터, 대잠 초계정 등을 제공하는 등 서방의 도움으로 해군력이 크게 보완됐다는 설명이다.

러시아군 크림반도 활용을 무력화해야만 러시아 흑해함대에서 발사되는 칼리브르 순항미사일로 인한 우크라이나 민간인 및 인프라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개 네이주파파 제독 시각이다.

이런 우크라이나 군의 활발한 활동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러로 러시아에 대한 중국 지원 확대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나왔다. 특히 최근에는 러시아의 벨라루스 핵무기 배치 위협마저 고조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벨라루스 요청에 따라 전술 핵무기를 벨라루스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7월1일까지 전술핵무기 저장고를 완공하겠다는 계획까지 제시했다.

러시아의 국외 전술 핵무기 배치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처음이다.

1991년 옛 소련 붕괴 당시 러시아·우크라이나·벨라루스·카자흐스탄 등 신생 독립 4개국에 핵무기가 배치됐는데, 이듬해 각국이 러시아로 핵탄두를 옮기는 데에 동의함에 따라 1996년 이전이 완료된 바 있다.

이에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자신의 트위터 글을 통해 "푸틴은 자신이 지는 것이 두렵다고 인정한 것"이라며 "푸틴이 (이 국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결국 전술무기로 겁을 주는 것뿐임을 시인한 셈"이라고 비난했다.


hg3to8@ekn.kr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