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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産 반도체 소재 다시 들어올까...관련주 '이상 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07 16:59

정부 강제지용 배상 해결 논의에 일본 수출규제 해제 조짐



삼성·하이닉스 등 '환영'...소재 공급처 다변화



국내 반도체 소재株 "경쟁력 커져 문제없다"

반도체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 2라인. 사진=삼성전자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정부가 강제징용 관련 배상 해법을 제시하면서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완화 조짐이 보인다. 이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소재 공급처가 다변화되면서 수혜가 예상된다. 국내 반도체 소재 공급업체들도 수년간 키워온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각각 3.80%, 6.32%로 하락세를 타고 있다. 국내 반도체 제조업은 오는 하반기부터 시작될 업황 개선 기대감으로 연초 뚜렷한 강세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미국 반도체 지원법 ‘CHIPS(칩스)’ 등 미국-중국 간 무역 갈등이 심화되고, 물가파동 및 수출 부진이 이어지며 업황 불황이 장기화 될 조짐이 나타난다.

그런 가운데 국내 반도체 업계에 최근 좋은 소식이 들렸다.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이 강제동원 배상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해결 절차 중단 의사를 밝히자, 일본 측에서도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조치를 해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9년 한-일 갈등이 깊어지며 우리나라에서의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불산, 감광액 등 주요 소재의 수출을 사실상 전면 제한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일본으로부터 이번 수출 규제 완화 논의가 진전되는 만큼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반도체 제조업체 관계자는 "반도체 소재 공급처를 다양화, 다변화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좋은 점"이라며 "반도체 수요 문제가 해결된다면 수출규제 완화·해제는 큰 시너지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건 미래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 측면의 데이터는 더 이상 부정적으로 나올 만한 요인이 크지 않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반도체 부문의 적자 확대를 의식한 비중 축소보다 하반기 적자 폭 축소를 염두에 두고 비중을 확대하길 권유한다"고 말했다.

국내 반도체 소재 관련주의 전망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내 반도체 소재 공급업체들은 지난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로 정부의 소재 국산화 지원을 받으며 시장 점유율을 차지해 왔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다시 들어오기 시작한 일본산 소재에 밀려 국내 업체가 설 자리가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금투업계에서는 일본 수출규제 해제가 국내 소재 업체에 악재가 될 수는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과거에는 국내 업계가 일본과 경쟁하기 어려운 수준이었지만, 지난 수년간 경쟁력이 많이 오른 만큼 충분히 시장 점유율을 다퉈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강제징용 관련 배상 해법 발표됐던 지난 6일 동진쎄미캠의 주가는 전장 대비 4.47%,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1.89% 상승해 영향이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두 업체는 국내 대표 반도체 소재 관련주로, 각각 주요 소재인 감광액과 불산을 취급한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국내 기업들이 일본 기업과의 협력을 꺼리게 돼 국내 소재 업체들의 지배력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다"며 "국내 기업들의 근본적인 경쟁력도 상당히 많이 올라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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