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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화학사랑이 올해에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롯데케미칼이 시황 부진과 경기침체 등 대내외적 악재 속에 자금난 우려까지 언급되고 있는데도 이차전지와 수소 사업에 대한 투자의 끈을 놓지 않고 있어서다. 롯데케미칼은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되겠으나 미래 중장기 비전 달성과 대체 불가능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청정에너지 보급과 미래 전기차 시장을 겨냥해 수소 에너지와 이차전지 사업 확대에 적극적인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수소와 이차전지 등 미래 신사업의 지속 투자 및 가시화를 통해 그린에너지·스페셜티 소재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목표다.
우선 현재 진행하고 있는 동박 전문업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건을 매듭 짓는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0월 자회사 롯데배터리머티리얼즈(LBM)를 통해 일진머티얼즈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지분 53.3%)을 체결한 바 있다. 올해 1월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으며 지금은 해외 승인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 일진머티리얼즈 사명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로 교체하기로 했다. 오는 14일엔 일진머티리얼즈에서 ‘이사 선임의 건’이 처리된다. 사내 이사 후보로 김연섭 롯데그룹 화학군HQ ESG경영본부 본부장(전무)과 박인구 롯데케미칼 전지소재사업단 전지소재부문장(전무) 등이 이름을 올린 상태다.
롯데케미칼은 인수 이후 일진머티리얼즈의 투자 활동을 기존대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일진머티리얼즈의 동박 연간 생산능력은 약 6만t이다. 이를 오는 2027년까지 말레이시아·스페인·미국에 생산시설을 확보해 총 23만t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도 한발 더 나아간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2030년까지 총 6조원을 투자해 120만t 규모의 청정수소를 생산,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이를 위해 현재 다국적 기업들과 손을 잡고 있다. 최근엔 글로벌 암모니아 최대 생산 기업인 미국 CF인더스트리스와 미국 내 청정 암모니아 사업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독일 에너지기업 RWE 및 일본 미쓰비시 상사와도 미국 텍사스 코퍼스 크리스티 항 지역 내 청정 암모니아(블루·그린) 생산·수출 프로젝트를 위한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더불어 세계 수소·암모니아 유통망 확대를 위해 이토추·스미토모·미쓰비시 등 일본 상사들과 인프라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으며, 암모니아 혼소 발전 인프라 확대를 꾀하고자 한국전력 및 발전공기업들과도 머리를 맞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미·중 글로벌 공급망 재편 및 세계 경제 인플레이션 등 불확실성에 중국발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등이 이어질 전망이나, 관련 사업에 대한 투자는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일진머티리얼즈의 인수 완료 및 고부가제품 확대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바탕으로 수익성과 기업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