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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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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돕기 균열? 폴·독, 전차부터 러시아 에너지까지 신경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06 11:29
Germany Switzerland Tanks

▲독일제 레오파르트2 전차.A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러시아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해 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 가운데 균열이 노출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5일(현지시간) 최근 독일제 레오파르트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독일과 폴란드 간 불협화음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레오파르트 전차는 현재 독일뿐만 아니라 폴란드, 그리스, 핀란드 등 서유럽 여러 나라 주력 전차로 쓰인다. 다만 독일에서 개발된 중무장 전차이기 때문에 국가 간 이동에도 독일 협조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지원 요청에도 독일이 레오파르트 지원 결정을 끄는 모습을 보이자 독일 재수출 승인 없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설 수 있다며 독일을 압박한 바 있다.

지난 1월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레오파르트2 전차 14대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머뭇거리던 독일도 레오파르트 전차 지원에 나서기로 결정하고 다른 동맹국 재수출 역시 승인키로 했다.

하지만 갈등은 끝나지 않았다.

폴란드는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약속대로 전차를 지원하기가 쉽지 않다고 공공연히 불만을 드러내 왔다.

두다 대통령은 직접 "큰 책임이 독일에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폴란드는 전쟁 발발 1주년인 지난달 24일 약속한 전차 물량의 일부인 4대만 겨우 우크라이나에 전달했다. 당시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조만간 더 많은 전차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독일 관리들은 불만은 제조업체에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립은 다른 문제에서도 불거졌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부 장관은 독일 에너지 정책으로 러시아가 돈을 벌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자 한 독일 외교관은 "폴란드가 러시아에 에너지 비용으로 얼마를 줬는지 알고는 있느냐"며 트위터 글로 쏘아붙였다.

앞서 야로슬라프 카친스키 폴란드 집권 법과정의당(PiS) 대표는 작년 9월 기자회견에서 2차 세계대전 때 독일 침공으로 인한 피해액이 1조 3000억유로(1752조원)에 달한다며 피해 배상을 요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독일이 최근 날카로워진 폴란드 공세를 오는 10월로 예상되는 선거용 정치 쇼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선거 뒤에는 양국 간 긴장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독일이 폴란드에 기부한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 등 다른 부문 협력 관계가 원활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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