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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 공기업 너도나도 ‘LNG 독립’ 선언…"아직 갈 길 멀다" 지적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19 16:19

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 사장들 최근 일제히 관련 의지·비전 내비쳐



업계 "천연가스 사업 영역서 가스공사-발전공기업간 경쟁구도 고민 필요"

인천생산기지_하역작업

▲한국가스공사 인천LNG기지에서 LNG 하역을 위해 LNG선박이 정박해 있는 모습.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한국전력공사 발전자회사 사장들이 일제히 천연가스 및 수소 사업에 대한 추진 의지를 강력히 피력하면서 올 한 해 가스 산업 시장 구조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의존을 탈피하는 ‘LNG 독립’ 선언까지 나와 더욱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 등 5대 발전 공기업들이 각각 새해 친환경 가스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발전 공기업 대표들은 최근 일제히 LNG 및 수소사업 추진 의지를 밝혔다. 특히 남부발전·중부발전의 경우 지난해 나란히 자체 LNG 저장기지 건설을 위한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정부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이사회 의결까지 마쳤다.

남부발전이 관련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남부발전은 LNG 직수입 및 저장기지·기화송출설비 건설 등 천연가스 터미널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남부발전은 올해 ‘LNG 직도입과 저장시설 확보를 통해 LNG 독립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승우 사장은 앞서 신년 인사를 통해 "남부발전은 대한민국 수소혼소발전의 효시가 될 신세종빛드림발전소 건설사업이 큰 사고 없이 순항 중이며, 최대 현안인 LNG 직도입 협상과 LNG 저장시설 구축사업도 관련 절차를 완료하고 ‘LNG 독립선언’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맞춰 나가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또 "LNG 직도입과 저장시설 확보를 통한 LNG 독립선언, 빛 따라 바람 따라 길을 만들어 가는 신재생사업, 수소·수소화합물 혼소를 선도하는 수소경제 퍼스크 무버의 길이 바로 남부발전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남동발전은 수소·암모니아 활용을 통한 새 사업 기회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김회천 사장은 "올 한 해 거침 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수소와 암모니아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 기회 선점,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기술 개발, 광물탄산화, 온실가스 국제 감축사업과 같은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동서발전도 올해 ‘친환경 에너지전환 선도기업’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동서발전은 지난해 최초 연료전환 신규발전소이자 6번째 발전소인 충북 음성천연가스 발전소 착공식을 갖고 LNG 직수입 추진까지 선언한했다.

김영문 사장은 "탄소중립 시대, 동서발전의 미션인 ‘국가필요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을 달성하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전환, 효율화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서부발전은 미래 수소산업 주도의 비전을 제시했다.

박형덕 사장은 "서인천 가스터빈을 활용한 수소혼소 기술개발 등 탄소중립 관련 연구개발을 역점적으로 추진해 미래 수소산업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중부발전은 ‘클린 에너지 기업’ 도약을 공언했다.

김호빈 사장은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친환경 에너지 공급에 앞장서고 있는 대표 에너지 공기업으로서, 희망과 행복의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클린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발전 공기업 사장들의 이같은 의지와 비전에도 실질적인 ‘LNG 독립’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설령 가능하더라도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자체 LNG 저장기지 건설의 경우 현실화에 부정적인 전망도 이어진다.

금리상승 등 급격히 높아진 금융비용과 건설경기 침체, 무엇보다 재무건전성 강화를 제1의 목표로 하고 있는 발전공기업들이 또 다시 빚을 내 최대 조 단위 투자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예측 때문이다.

에너지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민간 에너지 기업은 물론 한전 발전자회사들까지 천연가스 사업 영역에 당당히 진입한 상태"라면서도, "같은 공기업이자 국내 천연가스 수급에 대한 대부분의 책임을 지고 있는 한국가스공사와 한전 발전자회사 간에 경쟁구도가 조성되는 것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youn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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