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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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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24년 대선 출마 공식 선언…"다시 위대한 국가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16 14:09
USA-ELECTION/TRUMP

▲2024년 미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2016년, 2020년에 이어 세 번째 대권 도전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밤 플로리다 자택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1시간 동안 가진 연설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고 영광스럽게 만들기 위해 오늘 밤 나는 미국 대통령 입후보를 발표한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작년 1월 20일 4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장한 지 1년 10개월만에 다시 등장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방선거위원회(FEC)에 2024년 대선 출마를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4년 대선과 관련해 공식 입후보한 첫 번째 인사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4년 더 집권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할 것이라면서 "우리나라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집권할 때 우린 위대하고 영광스러운 국가였다"며 "지금 우린 쇠퇴하고 실패하고 있는 국가다. 수백만 미국인들에게 바이든이 집권한 지난 2년은 고통과 고난, 절망의 시기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모든 정책에서 다시 미국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며 "곧 우리는 다시 위대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바이든 정부에서의 인플레이션과 이민정책을 비난하기도 했다. 중간선거와 관련해선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해고했다고 말해 일부 성과를 부각했다.

하지만 그는 미 유권자들이 "우리나라가 겪는 고통의 정도와 심각성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공화당의 중간선거 졸전에 대한 자신의 책임론을 피하면서 "2024년엔 투표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과 러시아, 이란, 북한을 거론하면서 "그들은 미국을 존경했다. 솔직히 나를 존경했다"며 재임 당시 외교정책을 부각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 이후 북한이 단 한 발의 장거리 미사일도 발사하지 않았다며 "그것은 좋은 일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내 경쟁을 뚫고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면 바이든 대통령과의 ‘리턴매치’ 가능성이 작지 않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선전을 이끈 일등 공신으로 평가돼 그간 불거졌던 차기대선 불출마 압박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기류다.

이를 반영하듯,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하는 도중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을 실망시켰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의 대선 후보가 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상원 탈환에 실패했고 하원도 3석 안팎의 아슬아슬한 우위가 점쳐지면서 공화당에선 ‘트럼프 책임론’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공화당 지지층에선 대안 후보를 찾고 있다. 당장 잠룡 중 한 명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이번 선거에서의 압승으로 재선에 성공해 트럼프를 대체할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둘러싼 수사도 그를 옭아맬 가능성이 없지 않다. 1·6 의사당 난입사태 선동, 조지아주에 대한 대선 결과 변경 압력 의혹, 퇴임 시 기밀문서 반출 의혹 등 수사당국과 사법부의 칼날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의 출마선언과 관련해 "공화당으로선 타이밍이 이보다 나쁠 수 없다"며 "유권자들이 낙태권 같은 사회적 문제에 극단적 입장을 가진 선거 부정론자들을 거부함에 따라 트럼프 지지 후보자들이 주요 선거에서 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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