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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훈 통계청장이 17일 오전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통계청·관세청·조달청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한훈 통계청장이 17일 대전정부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를 통해 최근 고물가의 정점이 7월이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내년부터 음식 배달에 붙는 배달비 물가지수를 공표하는 등 다양한 물가 지표 및 통계 시스템을 개선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국감에서 한 청장은 "한국은행은 10월 정점론을 얘기했는데 현실적으로 7월이 가장 높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했다. 물가 정점 시점에 대해 한은이 10월, 통계청은 7월로 예측하자 양 기관의 물가 전망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6.3%(작년 동월 대비)를 기록한 이후 8월 5.7%, 9월 5.6%로 두 달째 둔화했다. 이에 10월에도 물가 상승률이 둔화할지, 다시 오를지 방향성을 두고 전망이 엇갈리는 것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유가 폭등 등 돌발적 외생변수가 없다면 10월께 물가가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단 최근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폭의 원유 감산에 합의한 데다 공공요금 인상까지 맞물리며 10월 정점론에 대한 의심이 커지고 있다. 정부와 한은, 통계청은 물가가 정점을 찍더라도 당분간 5~6% 수준의 고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날 한 청장은 "기존 외식 물가 품목에서 배달비를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한 후 내년부터 배달비 지수를 분리 공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계 외식에서 배달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고, 배달비가 외식 물가를 끌어올리는 중에도 물가지수 품목에서는 배달비가 제외돼 통계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1인 가구와 고령자 가구 등 다양한 가구의 특성을 고려한 소비자물가지수를 함께 작성하기로 했다. 가구 인원이나 연령별로 구입하는 품목이 다르고, 가중치에서도 차이가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이날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가주거비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물가지수에 대한 체감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데 대해 한 청장은 "2025년 개편 때 그 부분을 반영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자가주거비는 말 그대로 본인의 집에서 거주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나타내는 지표로, 자가주거비가 물가지수에 포함되면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가계 부담을 반영할 수 있게 된다. 단 이 경우 지수상 주거비 가중치가 지나치게 확대된다는 문제점도 있어, 통계청은 사회적·경제적 파급 효과를 고려해 포함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통계청은 이날 최대 100년까지 내다보는 인구 동향 장기 추계, 가계부채 심층 분석 진행 계획을 밝혔다. 고용동향 조사는 오는 2024년부터 75세 이상 고령층 연령 구간을 세분화하고, 플랫폼 노동자, 특수형태근로종사자를 포함한 신 종사상지위 조사도 올해부터 2년 이상 시계열 축적을 거쳐 공표를 검토한다.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는 가상자산 항목을 신규 개발하고, 공적·퇴직연금 적립액도 보조지표로 추가 개발한다. 이어 내년부터는 은퇴 후 소득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기초·장애인·국민·개인·주택연금 등으로 확장된 연금통계를 새롭게 작성한다.
나아가 2023∼2027년 제3차 국가통계 발전 기본계획을 통해 중장기 발전 전략을 마련하기로 했다. 빅데이터 등 새로운 유형의 데이터는 연내 ‘실험적 통계’로 공표할 수 있도록 하고, 한국표준산업분류 등 표준분류는 국내외 환경 변화에 맞춰 2024년부터 순차적으로 개정한다.
su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