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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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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갑자기 "푸틴은 이성적"? 핵 의식했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12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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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UPI/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이성적인 행위자"(rational actor)로 칭했다.

연합뉴스가 CNN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밤 방송 예정인 ‘제이크 태퍼와의 CNN 투나잇’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을 "나는 그가 매우 잘못 계산한 이성적인 행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CNN이 인터뷰 방송 전 일부만 선공개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은 전쟁 개시 결정을 내린 직후 연설에서 모든 러시아어 사용자를 통합하는 러시아 지도자가 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말했었다. 그것은 비합리적인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또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침공에 우크라이나인들이 굴복할 것이라고 잘못 생각했다며 "그의 목적은 합리적이지 않았다. 그는 우크라이나인들이 두 팔 벌려 환영하리라 생각했던 것 같다"고도 비판했다.

결국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 판단을 ‘비합리적’이라고 꼬집긴 했지만, 푸틴 대통령 자체에는 ‘이성적’이라고 말한 것이다.

이는 많은 우크라이나 민간인 피해를 낳은 러시아 폭격에 전날 "미스터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국민을 상대로 시작한 불법 전쟁의 잔인함을 다시 보여준다"며 "오늘 아무 이유 없이 숨진 이들의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다친 이들이 회복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던 것과도 수위가 다르다.

앞서 전쟁에서 좀처럼 승기를 잡지 못하던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 주요 도시 10여 곳에 미사일을 퍼부었다. 2014년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를 잇는 크림대교가 폭발하자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게 되면서다. 이 공세로 우크라이나에서는 최소 19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부상했다.

이날 발언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 핵무기를 의식해 실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낮다는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6일 바이든 대통령은 ‘아마겟돈’(성경에서 묘사된 인류 최후의 전쟁)이란 표현까지 동원하면서 핵전쟁 위협 우려를 표해 논란이 됐다.

이 발언이 핵무기 사용 가능성이 커졌다는 정보를 미국이 입수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은 것이다. 이에 백악관은 러시아 핵무기 사용 징후가 포착되지 않았고 미국 관련 대비 태세도 변한 게 없다고 해명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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