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 인근 바다. (사진=로이터/연합) |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양국 협상단은 이날 미 국무부 에너지 특사인 아모스 호치스타인이 제시한 지중해 해상 경계 획정 최종안을 전달받았고, 이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레바논 측 수석 협상가인 엘리아스 보우 사아브는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호치스타인의 노력이 역사적인 합의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레바논 정부는 획정 안이 우리의 모든 요구 사항을 고려한다고 느꼈으며 상대방도 똑같이 느낄 것이라고 믿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도 가능한 한 빨리 협상 타결을 발표하고 싶다면서, 총리 및 국회의장과 정부의 공식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 협상팀을 이끌고 있는 에얄 훌라타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중재안에서는) 우리의 모든 요구가 충족됐고 우리가 요청한 변경 사항이 수정됐다. 우리는 이스라엘의 안보 이익을 보호했으며 역사적인 합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해 해상 경계 획정안 승인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양측이 만족한 미국 측의 최종 중재안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협상이 처음부터 매끄럽게 진행됐던 것은 아니었다. 미국이 이달 초 제시한 초안에는 이스라엘이 만족감을 표현했지만 레바논은 일부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양국은 지중해 연안에서 거대한 천연가스와 석유 매장지가 잇따라 발견되자 지난 2009년부터 영유권을 주장하며 여러 차례 협상을 시도했으나 결실을 보지 못했다. 양국의 분쟁 수역은 860㎢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지난 6월 분쟁 수역에 있는 가스전에 가스 생산 및 저장 설비를 갖춘 선박을 진입시켰다.
그러자 레바논은 강력하게 반발했고, 미국에 중재를 요청해 간접 협상을 진행해왔다.
daniel111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