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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선 삼성바이오로직스 CDO개발팀장 상무(오른쪽)이 6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 지식콘서트’ 행사를 통해 이중항체 플랫폼 S-듀얼 출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년여 동안의 연구개발을 거쳐 자체개발한 이중항체 플랫폼 ‘S-듀얼’을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
이중항체는 질병을 유발하는 두 개의 각각 다른 타겟(항원)에 결합하는 항체들을 하나의 형태로 결합한 항체로, 서로 다른 두 개의 타겟 항원에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에 하나의 타겟 항원에만 작용하는 일반적인 단일항체보다 효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기존 단일항체 의약품으로 불가능한 새로운 기전의 바이오 신약 개발이 가능하고 환자가 사용하는 의약품 수도 줄어 환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이점을 갖고 있다.
이같은 잠재적 장점 때문에 글로벌 이중항체 의약품 시장은 오는 2027년 190억달러(약 26조원)로 지난해 40억달러보다 5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개발 중인 이중항체 파이프라인도 전 세계 총 600여개에 이른다.
그러나 기존 이중항체는 서로 다른 세포로부터 각각 단백질을 만들어 이중항체를 생성해야 했고, 이중항체를 생성해도 잘못된 결합 형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생산 효율이 낮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를 반영하듯 현재 전세계에 걸쳐 상용화된 이중항체 바이오 의약품은 로슈 등 글로벌 빅파마(거대 제약사)를 중심으로 7개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번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년여의 연구 끝에 기존 이중항체 구조를 개선한 새로운 이중항체 플랫폼 S-듀얼을 개발해 출시함으로써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S-듀얼은 우선 사람 몸 속의 항체(lgG) 유래물질만 사용해 체내에 투여시 면역반응을 일으킬 위험을 낮췄다.
더욱이 기존 이중항체들이 좌우대칭구조인 것과 달리 S-듀얼은 좌우비대칭 구조의 이중항체를 생성하고, 단백질 분자량 차이를 활용해 정상적인 이중항체 단백질과 결합 오류에 따른 불순물 단백질을 쉽게 구분해 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기존 이중항체 개발의 낮은 정확도와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S-듀얼 서비스 출시를 공식 발표한 이재선 삼성바이오로직스 CDO개발팀장(상무)은 최근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바이오 의약품 자국 내 생산 정책기조(바이오 규제)와 관련해 "S-듀얼은 초기 후보물질 추출단계의 기술이므로 상용화 단계의 생산시설을 미국 내에 갖춰야 한다는 미국 바이든 정부의 정책기조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S-듀얼 플랫폼 기술의 특허 출원을 완료했고, 인천 송도의 연구센터는 물론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삼성바이오로직스 R&D 센터에서 S-듀얼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R&D 센터는 현지 바이오 클러스터 내에 자리잡고 있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협력사와 고객사 확보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S-듀얼 서비스 출시를 계기로 기존 의약품 위탁생산(CMO)에 이어 위탁개발(CDO) 분야까지 매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이중항체 시장이 아직 초기단계로 상용화 제품은 적은 반면에 후보물질 발굴 단계의 수요는 높아 S-듀얼의 기술 수출(라이선스 아웃) 매출 효과도 노리고 있다.
설립 11년만인 올해 생산용량 기준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CMO 기업으로 올라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CDO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총 100건 가량의 CDO 계약을 수주하는 실적을 과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자체 이중항체 플랫폼을 통해 CDMO 매출과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빠르게 변하는 업계 트렌드에 따라 고객사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