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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만에 최고' 올해 물가상승률 5.2% 전망…성장률은 2.6%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8.25 15:34

물가상승률 전망 0.7%p 높여

높은 물가상승 압력 지속



수출 둔화 등에 성장률은 하향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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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발언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5.2%로 높여 잡았다. 올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6%로 낮췄다.

내년에 물가 상승률은 3%대로 예상했는데, 성장률도 크게 낮아져 2%를 간신히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25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5.2%로 전망했다. 지난 5월 발표한 기존 전망치(4.5%)보다 0.7%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한은의 소비자물가 연간 전망치를 비교하면 1998년(9.0%) 이후 24년 만에 최고 높은 수준이다. 실제 올해 5%대 상승률을 보인다면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다.

한은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높인 것은 이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를,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대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5∼6%대의 높은 소비자 물가 오름세가 내년 초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 국제 유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 만큼 물가 점정이 지난달 예상했던 3분기 말∼4분기 초보다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월 상승률보다도 낮을 것이란 전망인데, 물가 수준이 당분간 5%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안정적으로 보기에는 곤란한다는 게 이 총재 설명이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기상 여건 악화에 따라 농산물 가격이 오르고 개인서비스 중심의 수요측 물가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민간소비의 경우 2분기 거리두기 해제 이후 상당히 좋은 못브인데, 펜트업 소비(보복·지연 소비)뿐 아니라 소득 여건이 많이 늘어난 점도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7%에서 2.6%로 0.1%포인트 낮아졌다. 미국·유럽·중국 등의 경기 하강에 따른 수출 증가세 둔화, 투자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김 국장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에 따른 유럽 성장률 1∼2%포인트 하락 가능성,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 등에 따른 중국 경제 불확실성을 주요 경제 하방 요인으로 반영했다"고 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하반기 이후 우리나라 성장 흐름도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 성장률은 2.1%로 각각 전망됐다. 반기별로 보면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6%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성장률은 1.7%로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다 하반기에 물가 상승률은 2.9%까지 떨어지고, 성장률은 2.4%로 회복된다는 것이 한은 전망이다.

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을 의미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이 총재는 "우리 경제가 내년 2.1% 성장하면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만큼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볼 수 없다"며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도 선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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