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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1년간 2%p↑…추가 인상 예고에 차주들 '시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8.25 15:19

작년 8월부터 1년간 7차례 인상

10월, 11월 금통위에서도 인상 가능성



기준금리 0.25%p 높아지면 이자부담 3조 늘어

이창용 "변동금리, 고정금리 전환 등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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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준금리 인상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한국은행이 25일 또 다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기준금리는 연 2.5%까지 높아졌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사상 최저 수준이었던 연 0.5%에서 약 1년 만에 2%포인트 올랐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0.25%포인트 점진적 인상을 예고한 만큼 남은 10월과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높여 연말에는 최고 연 3%까지 기준금리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총재는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내년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 연내 두 번 남은 금통위, 기준금리 모두 높일 수도


이창용 한은 총재는 25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중심의 통화정책이 당분간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의 점진적 인상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에서도 한은은 "국내 경기의 하방위험이 커지고 대내외 여건의 높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물가가 목표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분명히 했다.

기준금리는 1년 새 2%포인트가 높아지면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앞서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자 한은은 경기 하방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낮추는 빅컷을 단행했다. 이후 같은 해 5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해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로 기준금리가 낮아졌다.

역대 최저 기준금리는 아홉 번의 동결을 거쳐 지난해 8월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며 막이 내렸다. 한은은 지난해 8월과 같은 해 11월, 올해 1월, 4월, 5월, 7월과 이날까지 총 7번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2%포인트 높였다. 0.25%포인트 인상이 6번, 0.5%포인트 인상을 1번 단행했다.

물가 상승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한은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높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 두 차례 남은 10월과 11월 금통위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높인다면 기준금리가 연 3%까지 높아진다.

내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 총재는 "3개월 후를 내다보기에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내년에도 물가가 높게 지속되면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수 있고, 경기가 크게 나빠져 물가가 하락하면 기조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단 시장에서는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만큼 물가 정점이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날 경우 한은이 숨고르기를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남은 두 차례 금통위에서 한 번이나 두 번 모두 기준금리를 동결해 성장률 부담을 완화할 것이란 예상이다.


◇ 1년간 가계이자 27조 이상 불어…이창용 "재정 역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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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은행 상담창구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은에 따르면 대출금리 인상에 영향을 받는 가계대출 변동금리 비중은 6월 기준 78.1%로 파악된다. 6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757조9000억원으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높아지면 가계대출자 이자 부담은 3조4323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1년간 기준금리가 2%포인트 높아진 만큼 그동안 가계대출 이자 부담은 27조4584억원 불어난 셈이다.

연내 기준금리가 1∼2차례 더 높아질 경우 가계의 이자 부담은 더 커지게 된다. 특히 당장 생계를 고민해야 하는 취약차주들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이에 이창용 총재는 "취약차주의 이자부담이 갑자기 늘어난 만큼 재정 역할이 중요하고, 한은도 정부와 협력해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가계부채 구조를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옮기기 위해 주택금융공사 등과 노력하고 있다. 고통이 따르겠지만 중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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