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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진화 급한 한은, 기준금리 사상 첫 4번 연속 인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8.25 10:58
통화정책방향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한국은행이 2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4월, 5월, 7월에 이어 높인 것으로,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높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 경기침체 우려에 따라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지는 않았다.

한은은 이날 서울 중구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연 2.5%까지 높였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를,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4%대를 넘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고,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으로 외국인 자금 유출,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진 만큼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108.74)는 외식·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1년 전 대비 6.3% 뛰었다. 이는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향후 1년의 예상 물가 상승률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이달 4.3%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였던 7월(4.7%)보다는 다소 낮아졌으나 여전히 4%대를 기록하고 있다.

물가뿐 아니라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상태도 기준금리 인상을 부추겼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아 미국의 기준금리(2.25∼2.50%) 상단은 한국(2.25%)보다 높아졌다. 한미간 금리 역전이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원화 약세, 환율 변화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등을 일으킬 수 있어 한미간 금리 차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3일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1345.5원까지 뛰었다. 한은 입장에서는 환율 방어 차원에서라도 기준금리를 높일 필요가 있다. 원화 약세를 방치하면 자금 유출 위험이 커질 뿐 아니라, 수입 제품의 원화 환산 가격이 더 올라 물가 오름세를 부추길 수 있다.

단 경기 침체 우려에 따라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빅스텝을 단행하지는 않았다. 최근 미국에서도 경기 침체 가능성에 따라 연준이 내년 중반께 통화 긴축 기조를 멈추거나 완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은은 이날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존 전망치인 4.5%와 2.9%를 크게 상회하는 5.2%와 3.7%로 예상했다. 또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의 2.7%와 2.4%를 하회하는 2.6%와 2.1%로 각각 낮췄다.

시장에서는 올해 두 차례 남은 10월과 11월 금통위에서 추가 인상이 이어져 기준금리가 연말에는 2.75∼3.0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이날 한은도 통화정책방향에서 "물가가 목표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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