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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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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소비 한일 역전…이유는 원전·석탄발전 가동률 차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7.03 09:50

일본, 올해 1월 에너지가격 급등 국면서 LNG 수입량 전년대비 16% 감소…한국은 13% 증가



가스수요·현물구매 필요성 등 따라 도입단가 달라, 특정시기 단순비교 안 돼

인천생산기지_전경(야)-1

▲한국가스공사 인천LNG생산기지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천연가스 수요 회복 정도가 국가별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액화천연가스(LNG) 소비대국인 한국과 일본이 엇갈린 소비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가스공사, 에너지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일본의 가스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원자력발전소가 차례로 재가동에 들어간 게 원인으로 분석됐다.

LNG가격이 크게 올랐던 올해 1월에도 일본의 LNG 수요 감소세는 이어졌다. 지난 1월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 등으로 현물가격이 급등한 상황이었다.

일본의 지난 1월 LNG 수입량이 전년 동월 대비 약 16% 감소했다. 겨울철 난방시즌인 지난 1분기 일본의 LNG 수입량은 전년 동기대비 10% 줄었다.

지난 1월 일본(도쿄)의 평균기온은 4.9℃로 한국(서울) 평균기온 -2.2℃ 대비 크게 높은 수준을 기록해 에너지 수요가 크지 않았던 게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일본 유틸리티사들은 1월 석탄 수입을 최근 2년 간 최대 수준으로 확대하는 한편, 고가 현물시장에서 LNG 현물구매는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일본의 가스 소비가 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원전 가동 증가 및 재생에너지와 석탄화력 발전 확대에 따른 전력부문 가스 소비 감소에서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일본의 LNG 수입량은 2019~2021년에도 연평균 2% 수준 지속 감소세를 보여 왔다. 수요 감소에 따라 일본은 연간 수요의 약 90%에 해당하는 LNG 물량을 장기계약으로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물 구매물량이 매우 낮은데다, 지난해의 경우 오히려 기 확보한 장기계약 초과물량을 고가 현물시장에서 재판매한 사례까지 있다.

일본에서 지난해 42% 증가한 바 있는 원자력 발전 가동은 올해도 같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산업용·상업용 가스 수요가 증가하더라도 발전부문에서 감소한 가스 소비를 완전히 상쇄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구 분전년 동월(‘21.1월) 대비 변화
동북아 
현물가격
일본
LNG 수입량
한국
LNG 수입량
2022.1월+339%-16%+13%


이에 반해 우리나라 천연가스 수요는 지난해 1~3분기 동안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의 경우 국내 LNG 수입량은 전년 동월 대비 약 13% 증가했다.

이는 겨울철 한파로 인한 난방용 소비 증가와 발전용 가스 소비의 지속적인 확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7년 국내 석탄발전 비중은 45%에서 지난해 36%로 9%포인트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가스발전 비중은 22%에서 31%로 9%포인트 확대됐다.

이처럼 다양한 수급 환경과 시장상황 변화에 따라 LNG 도입단가 또한 한-일 간 매년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과 2020년 우리나라의 LNG 도입단가는 일본 대비 2% 이상 낮은 수준을 보인 바 있다. 반면 지난해의 경우 현물가격 급등 및 현물수요 증가에 따라 국내 LNG 도입단가는 일본 대비 5.6%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일본은 가스발전 비중이 감소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석탄발전의 감소에 따라 가스발전 비중이 상승하고 있으며, 동절기 기온차이에 따른 난방용 수요변화 등 한일 양국의 천연가스 수급상황은 서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특정 시기만을 골라 LNG 도입단가나 LNG 도입경쟁력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youn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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