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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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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자재업계, 원자재발 위기 극복 해법 ‘3사3색’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5.18 15:01

LX하우시스,시공상태 점검 ‘Z:IN 공감 서비스’로 차별화



한샘,제조혁신·디지털 전환으로 원가상승에 적극대응



KCC,실리콘 사업 집중 통해 원자재값 상승 리스크 회피

건축현장

▲주택 건설공사 현장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건자재·인테리어업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주요 업체들이 위기 극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8일 건자재업계에 따르면 노후 주택 증가 등으로 리모델링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주택 매매거래량이 줄어드는 등 업계의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건자재업체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 ‘3사3색’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LX하우시스는 서비스 품질 향상을 통한 차별화를 택했다.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주방·욕실 제품의 시공 완료 이후 해당 가구를 방문해 무료로 제품 및 시공 상태를 점검해주는 서비스인 ‘Z:IN 공감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제품 경쟁력과 시공능력 강화를 통한 인테리어 사업 성과 가속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원재료 악화에 대비한 선제적 제조혁신 활동과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샘은 신사업 추진, 디지털 전환 등을 내세워 리빙 테크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한샘은 지난달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애널리스트 데이’를 열고 "전통적인 제조·유통업이 아닌 온·오프라인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리빙 테크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2026년까지 매출 4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샘은 사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 리모델링 사업을 담당하는 리하우스 사업본부와 부엌·욕실 전담인 KB 사업본부를 ‘홈 리모델링 사업 부문’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스마트홈 시장 진출에 본격 나서면서 리하우스 상품과 홈 IoT 기기를 패키지로 함께 제안하는 리하우스 ‘스마트홈패키지’를 출시하기도 했다.

KCC는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피해 실리콘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글로벌 실리콘 판가 인상에 따른 가격 상승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1분기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는 실리콘 부문을 중심으로 수익을 올리면서 1분기에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KCC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대폭 늘리면서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은 1조6375억원, 영업이익은 1494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 93.1%가 증가했다.

KCC의 1분기 사업 내용을 살펴보면 실리콘 부문 매출은 1조3211억원으로 1분기 전체 제품 매출의 66%를 차지했다. 건자재 부문 제품 매출은 2165억3300만원으로 전체 제품 매출의 10.8%다.

이에 비해 LX하우시스의 경우 1분기 매출은 8614억2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9억3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4%줄었다.

한샘은 1분기 매출액 525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9%가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2%가 감소하는 등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한샘의 실적 부진 원인으로 △2021년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주택매매거래 감소 △주요 원재료(PB, MDF) 가격 상승 △매출 감소에 기인한 고정비 부담 확대 등을 꼽았다.

건자재업계 한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비하기 위해서 업체들이 상품 가격을 올리는 등의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하지만 해당 전략을 적용해서 준비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격 상승 대응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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