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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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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은 달러ETF…지금 매수해도 될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5.1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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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취재진 요청에 달러를 보이고 있다. 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미국 달러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영향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각종 악재로 국내외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어 안전자산인 달러 투자 수요가 늘어나서다. 전문가들은 달러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특성상 상승폭과 하락폭이 제한적이며 변동성에 민감한 만큼 추가 매수는 지양해야한다고 봤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달러선물’은 올 들어 7.2%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1개월 수익률은 3.3%다. 키움자산운용의 ‘KOSEF 미국달러선물’도 올 들어 7% 상승했다. 1개월 수익률은 3.28%다. 미국 달러선물지수를 추종하는 두 펀드는 이날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지수를 두 배로 추종하는 상품들은 수익률이 더 높다.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올 들어 13.96%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1개월 수익률은 6.35%다.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도 올 들어 각각 13.88%, 13.56% 올랐다. 이들의 1개월 수익률도 각각 6.46%, 6.47%를 기록했다.

달러ETF의 상승세는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덕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과 중국의 대도시 봉쇄 조치 등이 이유로 꼽힌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심리가 강해진 영향도 크다.

특히 11일(현지시간) 미국 소비자물가(CPI) 발표와 연방준비제도(Fed)위원들의 공격적인 긴축 시사 발언이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1원 내린 1275.3원으로 마감했다.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3원 오른 1277.7원에 개장, 1280.2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장중 1280원을 돌파한 것은 2020년 3월 23일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간밤 달러지수도 103.92로 전일대비 0.26% 상승했다.

당분간 강(强)달러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로화 가치가 급락했고, 일본 엔화와 중국 위원화마저 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달러가 약세로 전환할 요인이 사실상 없다"며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와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1300원 수준까지 상단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단 상반기 이후 달러 강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상반기 달러 강세가 완화되면서 하락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다만 주요 선진국 통화와 위안화 약세,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미국 달러에 대한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이 유지되고 있어 원·달러 환율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 이후 미국의 상대적인 성장 모멘텀이 꺾이는 모습이 관찰됐다"며 "국내 수출 둔화를 과도하게 선반영한 환율로 인해 연말 원·달러 전망치를 내려잡았다"고 말했다.

현 시점에서는 달러ETF 추가 매수보단, 여러 종목으로 분산 투자를 하는 게 유리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미 고점에 머물고 있고,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달러 강세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하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달러ETF를 추가 매수하기 보다는, 성장성 있는 종목에 나눠서 투자하는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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