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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vs. 택배사, 3자 배송 선점경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4.19 16:58

이커머스,새벽 배송 경쟁력 앞세워 복합물류 서비스 진출



택배 1위 CJ대한통운, e-풀필먼트 구축 이커머스 물량 노려



"3자 배송 시장 잠재성 높다" 서비스 차별화로 각축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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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가산 서브터미널 택배차량 내부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이커머스 새벽배송 대표기업인 쿠팡과 컬리가 ‘3자 배송(3PL)’ 시장 진출에 강력한 시동을 걸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온라인시장 성장 지속이 예상되면서 덩달아 배송 수요도 증가해 3자 배송 사업 전망이 높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3자 배송은 고객기업에 배송, 보관, 유통 가공 등 2가지 이상의 물류 기능을 일괄 제공하는 물류 서비스를 말한다.

이같은 이커머스업계의 도전에 택배사 1위 CJ대한통운은 풀필먼트 인프라 구축을 강화해 반대로 이커머스 배송 물량을 흡수하겠다는 응전 카드를 내밀고 있어 이커머스기업과 택배사 간에 영역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9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내에 3자 배송 서비스를 본궤도에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지난해 초 물류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를 통해 국토교통부로부터 택배사업자 자격을 획득한데 이어 3자 배송업무를 담당할 인력도 확보했다.

업계는 쿠팡이 전국에 많은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올해 택배사업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전국에 많은 물류 인프라를 갖고 있는 만큼 3자 배송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다만, 덩치가 큰 택배사들과 경쟁하는 만큼 (쿠팡만의) 명확한 차별점이 없다면 시장 상위권에 진입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새벽배송 마켓컬리의 ㈜컬리도 뒤질세라 3자 배송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컬리는 배송 자회사 컬리 넥스트마일의 물류사업을 확장하고 연내에 3자 배송 고객사 규모를 3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컬리 넥스트마일은 현재 고객사 40여개를 대상으로 3자 배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컬리의 신선식품 콜드체인 경쟁력을 앞세워 신선 배송 수요가 높은 기업에 차별화된 3자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3자 배송서비스 시장은 택배사 1위 CJ대한통운이 독보적인 시설과 역량으로 선점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20년 4월부터 이커머스 기업들을 대상으로 3PL 서비스인 ‘e-풀필먼트’를 선보이고 있다. 풀필먼트 서비스로 네이버의 자체 오픈마켓(스마트스토어, 브랜드스토어 등)의 입점 판매자에게 이커머스 플랫폼의 물류를 보관부터 픽업, 포장, 배송까지 대신 해 주는 서비스이다.

CJ대한통운은 네이버뿐 아니라 펫커머스 1위 ‘펫프렌즈’, 여성 패션 버티컬 플랫폼 ‘지그재그’와 풀필먼트 서비스 계약을 지난해 맺으며 3자 배송 사업을 키우고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내년까지 2조5000억원을 투자해 풀필먼트 시스템 구축을 완료함으로써 늘어나는 이커머스 물동량 흡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커머스업계는 기존의 대형 택배사가 버티고 있는데도 이커머스 기업들이 3자 배송 사업에 뛰어드는 배경으로 앞으로 3자 배송 수요가 더욱 확장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한다.

3자 배송에 뛰어드는 이커머스와 일반기업이 택배사들과 다른 특화된 3자 배송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어 충분히 경쟁해 볼만하다는 자체 평가가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도 3자 배송에 도전하는 이커머스가 택배사에 위협적인 경쟁자로 떠오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정연승 한국유통학회장은 "이커머스는 온라인에서 고객 충성도가 높아 3자 배송으로 충분히 사업 영역 확대 가능하다"며 "쿠팡은 물류 투자를 워낙 많이 했고, 컬리도 신선식품 콜드체인에 특화돼 있다 보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쿠팡과 컬리가 새벽배송으로 외형을 빠르게 키워가고 있지만, 비례해서 적자 규모도 갈수록 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이커머스 기업이 택배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속내는 영역 확대보다는 ‘수익성 증진’ 차원이라는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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