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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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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소재사들, 수요폭발에 국내외 '광폭투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3.13 10:02

에코프로비엠·엘앤에프·포스코케미칼 등 3사가 주도



국내 생산시설 확충하고 해외진출 글로벌 거점 마련



양·음극제시장 2030년까지 연 18~19%씩 성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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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 음극재 세종 공장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국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소재기업들이 ‘투자 공세’에 나서고 있다.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확대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에 소재를 공급하며 외형을 키워온 소재 기업들은 공급처를 글로벌 시장으로 다각화하며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 에코프로비엠, 생산시설 증설 가장 공세적


13일 업계에 따르면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와 세운 합작법인 ‘에코프로이엠’을 통해 경북 포항에 건설한 ‘CAM6’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하는 양극재 물량은 삼성SDI에 공급된다.

에코프로비엠은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포항 ‘CAM5N’ 공장에 1340억원을 투입해 증설 작업을 마쳤다. 당초 내년 1월 마무될 예정이던 일정을 앞당겨 지난해 4분기부터 조기 양산에 돌입했다. 해당 설비는 연간 2만 8800t 규모로 니켈 비중을 높인 ‘하이니켈’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를 생산해 SK온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프로비엠은 오는 2026년까지 양극재 생산능력 목표를 기존 48만t에서 최근 55만t 수준으로 높여 잡았다. 단순 생산량 확대뿐만 아니라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고객 수요 확대를 모색한다. 코발트 함량을 줄여 가격경쟁력을 높인 ‘코발트프리’와 ‘망간리치’ 양극재도 생산할 계획이다.


◇ 테슬라 공급사 엘앤에프, 올해 생산능력 2배 이상 늘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미국 테슬라를 고객사로 둔 엘앤에프도 생산능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대구 ‘구지2공장’이 가동되면서 생산능력이 지난해 약 5만t에서 올해 12만t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회사는 양극재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20만t 이상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엘앤에프는 니켈 함량을 최대화한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에 강점을 갖췄다는 평가다. 니켈 비중을 높이는 대신 코발트 함량을 줄여 수익성을 높였다. 여기에 알루미늄을 첨가해 배터리 안정성을 강화했다.

현재는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테슬라에 양극재를 공급한다. 지난해에는 테슬라와 직접 계약을 통해 양극재를 공급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테슬라가 정한 새 원통형 배터리 규격인 ‘4680’을 중심으로 테슬라와 협력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엘앤에프도 반사이익을 얻게 된다는 기대감이 높다. 새 규격에 맞출 수 있는 배터리 제조사는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파나소닉 등 소수에 그친다. LG에너지솔루션에 양극재를 공급하는 엘앤에프도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다.


◇ 포스코케미칼, 중국·북미 등에 생산거점 마련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은 2030년까지 양극재와 음극재 생산능력을 각각 40만t, 26만t으로 확대한다는 목표 아래 광폭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해외 거점 마련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8월 중국에 3만t 규모 양극재 및 전구체 생산공장 투자 결정한 데 이어 북미에서는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캐나다 퀘벡에 용지를 매입해 약 4억달러 규모 합작공장 세울 계획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인조흑연 음극재 회사 시누오 지분 15% 인수했다.

강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극재와 천연흑연 음극재, 인조흑연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는 점이 꼽힌다. 현재 전라남도 광양에 9만t 규모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오는 5월 준공 예정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광양에 10만t 규모 전구체 생산공장을 추가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전구체는 양극재 생산에 투입되는 주요 원료다.

음극재 사업에서는 포항에 1만 6000t 규모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천연흑연도 2.5만t 규모 생산능력 확보할 예정이다. 회사는 올해 양극재 10만5000t, 음극재 8만4000t 생산능력을 각각 확보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양극재와 음극재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까지 각각 연평균 19%, 18%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약 8배에 달하는 수요 증가세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양극재 시장은 지난 2020년 130억 달러(약 16조 615억원)에서 오는 2030년 780억 달러(96조 3690억원)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음극재 역시 같은 기간 30억 달러(약 3조 7065억원) 규모에서 140억 달러(17조 2970억원)로 확대가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셀 기업뿐만 아니라 소재 기업들도 공급처를 다변화하면서 이에 대비한 증설에 나서고 있다"며 "소재 기업 중심으로 북미 배터리, 완성차 업체와 협력하는 사례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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