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날보다 1%대 상승 출발한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자리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 |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25일 "러시아 리스크 관련 뉴스 흐름에 의존해 시장이 일희일비하고 일시적으로 러시아 리스크가 지수 전망 하단을 넘어설 정도의 수급적·심리적 단기 급락(언더 슈팅)을 자극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단기전·국지전 전개 시나리오가 시장에서 야기할 수 있는 최대 충격은 코스피의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2600포인트를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최악의 장기전·전면전은 시장의 극단적 위험 회피를 자극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최악의 경우 과거 위기 발발 시 단기 하락의 저점이었던 코스피의 60개월 이동 평균선 수준(2500포인트)이 1차 하방 지지선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다만 "장기전·전면전의 현실화와 이후 글로벌 경기 후퇴로 연쇄화되는 것이 아니라면 시장의 심리적 과민 반응이 추세로 될 개연성은 낮다"며 "중장기적 시각으로는 시장 재진입 및 포트폴리오 재정비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시장의 시계(時計)가 제한될 때는 실적과 정책 가시성이 높은 대안으로 압축 대응해야 한다"며 반도체·하드웨어·가전 등의 정보기술(IT), 바이오(CMO), 에너지, 건설 등의 업종을 주목했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10시 11분 기준 전장보다 1.51% 오른 2688.87을 기록 중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에 전날 2.60% 급락해 2700선을 내줬던 지수는 뉴욕증시 상승에 힘입어 1.12% 오른 2678.47로 출발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에 장 초반 2∼3% 이상 급락세를 보였으나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일제히 급반등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0.28%, 1.50%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4% 급등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군사작전 승인 이후 러시아 군은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 다방면에서 일제히 공격을 개시했다. 우크라이나 내 다수의 군사시설이 파괴되고 우크라이나인 220여명이 사상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미국은 반도체 등 하이테크 제품의 러시아 수출을 통제하고 러시아의 4개 주요 은행을 제재하는 등의 포괄적 제재 방안을 발표했다. 다만 가장 강력한 제재 수단으로 거론돼온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 퇴출 조처는 제재에서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