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2일(일)
에너지경제 포토

김헌수

khs324@ekn.kr

김헌수기자 기사모음




[뉴욕 증시] 러 침공은 예고된 악재…일제히 상승 반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2.25 06:54

대형 기술주 주도로 나스닥 3.3% 급등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조절 기대감도 있어

국제유가는 초반 급등 후 안정세로 돌아서

증시

▲(사진 = 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김헌수 기자] 예고된 악재는 악재가 아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하자 전 세계 금융 및 실물 시장이 초긴장 상태인 가운데 미국 증시는 여기에 아랑곳 하지 않고 상승 마감했다. 24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는 장 초반 급락세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더니 오후 들어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이후 오히려 상승 반전 했다.

이날 가장 큰 활약을 보인 시장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다. 나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3.34% (436.10 포인트) 급등한 1만 3473.58로 올라섰다.

S&P 500 지수도 1.50%(63.20 포인트) 오른 4288.70을 기록했고, 다우존스 지수는 0.28%(92.07 포인트) 상승한 3만 3223.83으로 장을 마감했다.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유입됐고, 러시아의 침공 소식에 폭등했던 국제유가가 오름 폭을 크게 낮추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이 완화된 것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주요 대형 기술주들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넷플릭스가 전일대비 6% 이상 올랐고, MS도 5% 이상 주가가 상승했다. 아마존은 5% 가까이, 알파벳은 4% 수준으로 상승세를 탔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금융 부문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발표되면서 은행주들이 약세를 보여 BOA와 JP모건 체이스는 각각 3% 가까이 하락했다.

LPL 파이낸셜의 라이언 데트릭 수석 시장 전략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투자자들이 먼저 매도하고 나중에 질문하는 등 긴장된 상황이 추가됐다"면서도 "그러나 과거의 주요 지정학적 사건은 일반적으로 단기적인 영향을 줬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경제가 견실한 기반에 있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라고 말했다.

‘22V 리서치’의 데니스 드부셔는 "이 위기가 얼마나 오래 가느냐에 따라 인플레이션, 재정 상황, 경제 성장이 받을 영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도 다소 덜어지는 모습이다. CME 그룹 데이터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최근 연준에 대한 견해를 조정했으며, 3월에 금리가 0.5% 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치는 17%로 낮아졌다.

지정학적 혼란으로 인해 연준이 금리 인상 일정을 늦출 수 있다고 평가하기 때문에 주식 매수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국제유가는 크게 움직였다. 러시아 침공 소식으로 초반 9%대 급등하면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던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이후 상승 폭을 크게 좁히면서 1%대 오른 93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높아져 10년 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2bp 내린 1.97%를 기록했고, 크게 올랐던 금 선물 가격은 0.8% 하락한 온스당 1895.80달러를 나타냈다.

khs324@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