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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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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이는 코스피…LG엔솔 상장 영향 언제까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1.29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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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로비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훈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안상환 한국IR협의회 회장, 조상욱 모건스탠리 서울지점 대표이사,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권영수 (주)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이기헌 상장회사협의회 상근부회장. 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한 이후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관련 영향이 언제까지 이어지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8일 전장보다 5만5000원(-10.89%) 하락한 45만원에 마감했다. 이는 공모가(30만원) 보다는 50% 오른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현재 기준 105조3000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시총(2094조원)의 5%를 차지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한 이후 SK하이닉스를 누르고 시총 2위로 올라서면서 대형주들이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한 지난 27일 코스피지수는 3.5% 하락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에 더해 LG에너지솔루션발 수급 왜곡이 그 원인이란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신규 상장 종목은 상장 다음 날 코스피에 편입되는 만큼 당일 LG에너지솔루션의 급락은 코스피에 반영되지 않았다.

그러나 코스피 등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 수요로 LG에너지솔루션을 담아야 했던 기관들이 다른 대형 종목들을 대거 팔아치우면서 증시 급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당일 기관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금액은 1조6681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으나 이는 LG에너지솔루션 순매수 금액 3169억원이 포함된 규모다.

즉, 이날 기관은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여타 코스피 종목을 1조3488억원어치 순매도한 셈이다. 이는 집계 이래 14번째로 큰 규모로 이 같은 기관의 대량 매도세가 코스피 하락을 부추겼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576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나 이 중 85%인 1조4988억원이 LG에너지솔루션 순매도 금액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고 당일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금액은 2588억원에 그쳤던 것이다.

또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 20조5000억원 중 LG에너지솔루션 거래대금이 40%가량인 8조2000억원을 차지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일 수급 영향이 코스피 하락에 미친 영향은 상당히 컸고, 시장의 기록에 남을 정도로 특이한 현상이 나타났다"며 "개인과 외국인이 LG에너지솔루션을 대거 팔아치운 가운데 패시브 자금 수요로 LG에너지솔루션을 사야 했던 기관 투자자들의 영향으로 시장에 패닉 국면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이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의 매파적(통화 긴축적) 결과로 투자 심리가 잔뜩 위축된 점이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LG에너지솔루션 수급 쏠림은 상장 이튿날에도 이어졌다. 28일 외국인 전체 순매도 금액 6249억원의 절반을 웃도는 3870억원이, 기관 전체 순매수 금액 4664억원의 30%가량인 1454억원이 LG에너지솔루션의 몫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코스피200,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등 주요 지수 편입을 앞두고 있어 이후로도 시장 변동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LG에너지솔루션의 패시브 펀드 유입 자금이 1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상장 당일 수급 왜곡이 워낙 컸던 만큼 그 파장이 상장일만큼은 아닐 것이란 전망이다.

정 팀장은 "상장일 어마어마한 손바뀜이 나타났던 것은 기관이 장기간에 걸쳐 사야 했던 물량을 하루 만에 상당히 확보했던 것"이라며 "주요 지수에 편입되는 타임라인에 따라 수급에 영향을 주겠지만 상당 부분이 상장일 진행됐다고 보면 미래 시장 영향력은 줄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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