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해 4월부터 올 4월 사이에 마약류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10만 306명에 달하며 이는 지난 기간에 보고된 7만 8056명에 비해 28.5% 늘어난 것이라고 BBC가 1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약물 전문가인 캐서린 키이스는 지난 몇 년간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지만 팬데믹은 거기에 ‘기름을 부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각종 데이터를 보면 약물을 단독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과다 복용의 위험 요소"라고 하면서 팬데믹으로 인해 "약물 과다 복용 예방, 치료 및 회복 등에 대한 지원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약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총기 사건, 교통사고, 독감 등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넘어섰다. 버몬트 주의 경우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는 70% 늘었으며 웨스트버지니아가 62%, 켄터키가 55% 증가했다.
키이스는 특히 펜타닐이라는 약물의 사용 증가가 사망자 수를 늘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코카인과 같은 다른 약물을 사용하던 사람들도 점점 더 많이 펜타닐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그녀는 "이는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을 정말로 가속화 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라큐스 대학의 공중보건센터 소장인 섀넌 모나트는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은 "미국의 비극"이라면서 "코로나가 끝난 이후에도 과다 복용은 계속 늘어날 것이어서 이 위기를 다각도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난 20∼30년 동안 약물 사용 문제가 늘어나는 것은 더 큰 사회·경제적 문제의 징후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이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이를 유발하는) 사회·경제적 요인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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