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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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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 76배라는 "얀센+모더나" 백신, FDA 승인 예정…한국 접종 일정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0.1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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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앤드존슨(J&J) 계열사 얀센의 코로나19 백신병이 주사기와 함께 진열돼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얀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모더나 백신을 추가 접종(부스터샷)하는 조합이 항체 양을 특히 늘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가운데,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혼용 부스터 샷’을 허용할 것이란 전망이 보도됐다.

한국 역시 높은 돌파 감염률로 인해 얀센 백신 접종자들의 추가 접종을 추진하는 상황이라, 미 보건당국의 결정이 국내 접종 일정을 재촉하게 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FDA는 오는 20일 오후 모더나, 존슨앤드존슨(J&J·얀센)사 백신의 부스터 샷 접종을 승인할 예정이다.

NYT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FDA가 각 백신의 ‘혼용 부스터 샷’을 ‘허용’할 예정이지만, 가능한 동일 제조사의 백신을 부스터 샷으로 접종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기구도 같은 날 부스터 샷 접종 관련 자체 권고 사항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앞서 정부 보건 연구기관인 국립보건원(NIH)이 FDA 전문가 자문위원회에 혼용 부스터 샷의 효능 연구 결과를 보고했다고 전했다.

연구에 따르면 1차례로 접종이 완료되는 얀센 백신을 맞은 사람이 모더나사 백신을 추가 접종하는 경우 항체 양이 보름 만에 76배로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얀센 접종자가 같은 제조사 백신을 부스터 샷으로 맞는 경우, 항체 증가량은 4배에 그쳤다.

얀센 백신 접종자에 화이자사 백신을 접종했을 때도 비록 ‘얀센+모더나’ 조합에는 못 미쳤으나 항체 생성량이 동일 백신 접종 때보다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이 연구 결과가 소규모 자원자들을 대상으로 짧은 시간에 확인됐다는 점이 한계라고 설명했다.

또 백신 접종 효과를 평가하는 다른 주요 지표인 ‘면역 세포’ 생성량 역시 이번 연구에서는 다뤄지지 않았다는 한계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소식은 한국에서도 얀센 백신 접종자들의 부스터샷 시계가 빨라지는 가운데 나왔다.

전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한 추가접종(부스터샷) 계획을 조속히 수립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는 국내에서도 돌파감염 발생률이 얀센 백신 접종자에서 가장 높게 기록되는 등 예방 효과가 유독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이달 3일 기준 돌파감염자 발생률은 얀센(0.216%), 화이자(0.043%), 아스트라제네카(0.068%), 모더나(0.005%) 순이었다.

CNN 등 외신은 얀센 백신을 접종한 제대 군인 62만명을 분석한 연구 결과 등을 들어 미국 내 전문가들이 얀센 백신 부스터샷을 서두를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해당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얀센 백신 예방효과는 올해 3월 88%에서 8월 3%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같은 날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얀센 백신 접종자들의 돌파감염 통계, 백신효과 감소 분석 등의 자료를 분석중"이라며 "다음 주에 예방접종전문위원회 등을 통해 얀센 백신 접종자들에 대한 추가접종 계획을 좀 더 빨리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특히 "‘6개월이 지나야 접종하겠다’라는 뜻은 아니다"라며 얀센 접종자의 조기 추가 접종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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