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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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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산업, 원자재에 발목 잡히나…가격 상승에 공급 부족 이중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9.14 09:04

태양광 모듈 업체 가동률 58%에 그쳐
핵심 소재인 은 가격은 더 치솟을 전망

태양광

▲(사진 = 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김헌수 기자] 풍력과 더불어 가장 효율적인 청정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태양광 발전 사업이 원자재에 발목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소재·부품의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으로 더 이상 비용 절감은 어려운 수준이 됐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동안 태양광 산업은 빠른 성장으로 비용 절감을 이뤄내면서 올해 중반 총 330 기가와트(GW)의 전력을 충당하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 컨설팅 업체인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분석에 따르면 오는 2050년까지 지구 기온 섭씨 1.5도 내 상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태양광을 통한 전력이 최대 1400 GW로 지금보다 4배 이상 늘어나야 한다고 오일프라이스닷컴이 12일(현지 시간) 전했다.

하지만 이 목표를 이루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수요 증가로 인해 원자재 가격은 상승한데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태양광 모듈 관련 생산업체들의 가동률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조사에 따르면 총 가동률은 2018년 84%에서 2019년 71%, 2020년에는 58%로 대폭 하락했다.

원자재값 상승도 문제다. 태양광 패널의 핵심 소재인 모노폴리 실리콘 가격은 지난 2019년 킬로그램당 7.6달러이던 것이 2020년에는 9달러로 올랐고 올해는 평균 18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실리콘 셀과 구리선을 연결하는 데 사용되는 은 가격도 급등했다. 지난 해 3월 중순에 트로이 온스(약 31 그램) 당 12달러 였던 은 가격은 같은 해 8월에는 28달러로 치솟았다. 뉴욕 소재 원자재 등 상품 컨설팅 회사인 CPM 그룹은 지난 8월 보고서를 통해 ‘현재의 은 가격은 앞으로 몇 년 동안 훨씬 더 큰 폭의 상승을 위한 발판을 다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태양광과 같은 청정 에너지 산업에서 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런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태양광 패널 공급 가격은 올해 들어 지난 해 보다 16% 상승했다. 이는 향후 몇 년간 잠재적인 태양광 패널 수요를 억제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서비스 연구 책임자인 오던 마틴센은 "산업 전체가 원자재와 부자재의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면서 "필수 원자재의 공급 부족, 가격 상승으로 출하량이 감소하고 기업들의 수익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태양광 산업에서 더 이상 비용을 절감할 여지는 거의 없으며 이는 생산, 공급, 사용 등 산업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khs32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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