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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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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럴당 100달러 국제유가 가능"...비트코인 대신 원유 투자해야 하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6.16 18:04

비톨 CEO "배럴당 100달러 국제유가는 가능성 있어"

15일 WTI 종가 72.12달러...20개월래 최고치

번스타인 "비트코인 대신 강세장 원유에 투자해라"

GLOBAL-OIL/PRICES

▲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곽수연 기자]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국제유가가 향후 배럴당 1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가상화폐 비트코인 시세에 힘이 빠지고 있는 만큼 원유투자에 눈길을 돌려야 한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16일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현재 100달러 유가는 또 하나의 뚜렷한 가능성"이라는 제목으로 이같이 전망했다.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대부분의 원자재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100달러 시대가 가능하다는 방향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세계 최대 상품거래회사 트라피구라의 제레미 와이어 트레이더와 원유거래업체 비톨의 최고경영자(CEO) 러셀 하디는 "국제유가 100달러는 가능성 있는 일이다"고 말했다.

광산업체 글렌코어의 원유 마케팅 담당자 알렉스 사나도 "높아지는 백신 접종률, 인플레이션, 국제원유 수요의 회복등이 유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이라며 원유시장이 강세장인 상황을 전달했다.

특히 유가와 직결된 원유 수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는 주장에 힘이 솔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령과 경제활동의 둔화로 원유수요는 지난해 직격탄을 맞았지만 하디 CEO는 수요 회복세가 뚜렷하다는 입장이다.

하디 CEO는 "전세계 경유 수요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고, 휘발유 수요는 올해 4분기부터 일어날 것"이라며 "석유화학 수요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만 항공유 수요는 한참 멀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디 CEO는 "전 세계 원유 수요의 정점은 2030년까지는 오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디 CEO는 주요 산유국 협의체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증산계획 때문에 원유시장을 향한 과도한 낙관론에 대한 경고도 했다.

그는 "현재 계획대로라면 2022년 4월까지 OPEC+는 매일 550만 배럴을 증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증산은 통상적으로 국제유가를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거론되는 만큼 유가 100달러 시대의 도래를 확정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설명이다.

하디 CEO는 또 "원유 슈퍼사이클이 오지 않았다, 지금 원유시장은 전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보다 더 억제된 상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제유가가 치솟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보다 원유시장에 투자하란 의견도 나와 눈길을 끈다.

유명투자전략가 리차드 번스타인은 지난 14일 CNBC 방송에 출연해 "수천 명의 개인투자자들은 비트코인 투자에 몰입하느라 원유시장에서 얻을 수 있는 큰 수익을 놓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약세장인데 모두가 좋아한다, 그런데 원유는 강세장인데 사람들이 신경을 안 쓴다"고 지적했다.

지난 1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72.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원유시장의 낙관적인 전망은 단기적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OPEC이 발표한 월별 원유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 하반기부터 전 세계 원유수요가 더 강할 것으로 예고됐다. OPEC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원유수요가 작년대비 하루평균 595만 배럴 늘어난 9658만 배럴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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