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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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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5월 소비자물가지수 13년만에 최대 폭으로 올라...긴축시계 빨라지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6.11 08:50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상승, 전망치 4.7% 웃돌아



경제정상화에 따른 수요급증과 원자재 및 노동력 부족으로 올랐다는 분석



백신접종확대와 영업규제 해제에 따른 서비스 수요 증가도 한 몫했다는 평가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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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식료품점에서 장 보는 소비자들.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곽수연기자]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급증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8월 이후 13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며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4.7%를 웃도는 수치다.

전년 대비 물가가 크게 치솟은 것은 상당 부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교 대상인 지난해 5월에는 각종 ‘셧다운’ 조치와 소비 수요 급감으로 물가가 내려간 바 있다.

그러나 전월보다도 큰 폭의 오름세를 이어간 것은 경제 정상화에 따른 수요 급증과 원자재 및 노동력 부족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이미 상당수 기업이 원가 상승분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정부 재정부양이 견인한 소비 수요 증가와 원자재·노동력 부족, 물류 병목현상, 임금 상승 등이 맞물려 물가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백신 접종 확대와 영업규제 해제에 따른 서비스 수요 증가도 인플레이션 가능성의 또 다른 배경이 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태도에 변화가 나타나느냐에 쏠리고 있다.

연준은 올해 물가 상승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하면서 더욱 지속적인 상승 흐름이 나타나고 고용이 더 개선되기 전까지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장 예상보다 큰 폭의 물가 상승세가 확인된 만큼 이르면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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